“우리에게 연애가 ‘부드럽고 달달한 초콜릿 케이크’였다면, 결혼은 ‘아직은 뭔가 모자란 집밥’이었다.”
남편과의 연애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둘 다 직장인이라 돈을 버니 좋아하는 뮤지컬도 많이 보고, 유명한 맛집과 예쁜 카페도 가고, 여행도 다니며 추억을 쌓았어요. 이런 것들은 신혼 때도 할 수 있는 일들이었지만, 결혼 후의 삶에는 시시콜콜한 생활들이 추가되었지요.
달달한 향기를 풍기는 찰랑이는 머리카락의 여자 친구, 말끔하게 입은 남자 친구의 모습으로 만나다, 결혼을 하고는 아침에 함께 일어나면 서로의 기름진 머리와 진한 입냄새를 느낄 수 있었고, 배우자가 아침에 치른 큰일 잔여물을 변기에서 발견할 수 도 있었지요. ‘집’이라는 공간을 함께 쓰면서 밥도 같이 해 먹고, 자고 생활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치우는 수고로움까지 나눠해야 한다는 것 이에요. 서로 연인의 관계에서 공동의 집안일을 나눠서 해나가야 하는 룸메이트가 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저희는 둘 다 요리를 잘 못하는 상황에서 요리를 해서 먹고, 치우고 하는 일도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연애 때 다툰 적이 없어서 신혼 때 다투면서는 나서는 전의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연애 때는 좋은 점만 봤고, 다투고 나서는 나쁜 점만 보였기 때문이지요. 한바탕 크게 싸우게 되어도 같은 집에 살기 때문에 서로 안 볼 수가 없습니다. 연애 때는 서로 각자의 집에서 마음을 풀 시간이 있었는데, 결혼 후에는 같은 공간 안에서 냉전을 하게 되어서 더 피곤해지곤 했지요.
그래도 그런 모습들을 껴안고, 포용해주며 살아가야 서로 행복하다는 것. 그래서 어려운 게 결혼입니다.
<Question>
나는 무언가 먹고 나면 설거지를 바로바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배우자는 신경 쓰지 않아서 내가 계속 설거지를 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