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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Jun 03. 2018

주목할만한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이리와 안아줘’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수목 드라마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장동건과 박형식을 내세워 법정 드라마로 시선을 끈 슈츠, 선택하는 드라마마다 승승장구했던 남궁민과 로코 여왕으로 불리는 황정음이 주연을 맡은 훈남정음 사이에서 신인 장기용과 진기주가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약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공홈에 이아람 작가의 이력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기에 신인으로 추정되었고, 연출을 맡은 최준배 감독은 이력은 있지만 미니를 연출한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최약체로 평가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출처 : '이리와 안아줘' 공식홈

하지만 아웃사이더의 감성을 갖고 있는 필자는 이 드라마과 왠지 모르게 끌렸다. 슈츠는 그냥 왠지 모르게 끌리지가 않았고, 훈남정음은 재밌을 건 같지만 좀 뻔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최준배 감독이 연출했던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을 재밌게 봤다는 것도 한몫했다. ‘하늘재 살인 사건’은 내용도 밀도가 있었지만 영상미가 굉장했던 드라마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왜 이런 단막극을 연출한 감독에게 일일드라마와 사극을 맡겼는지 약간 갸우뚱해지는 지점이 있긴 했다. (절대 일일드라마나 사극을 얕잡아보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 부분에서 미니의 감성과 더 잘 맞아떨어진다는 뜻이다.) 어쨌거나 그래서 첫화를 봤고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필자를 빨려 들어가게 한 씬은 1화에 도진이 경찰대 면접을 보고 나서 자신의 아버지이자 희대의 살인마 윤희재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달한 다른 면접생에게 다가가 사실을 정정하는 장면이었다. 그 씬은 도진이 어떤 사람인지 매력적으로 보여준 씬이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피하기 바쁘지만, 도진은 피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보여주면서 극속으로 들어가기 충분하게 만들었다.     


멜로에서 남녀 주인공의 족쇄가 강력해야 이야기의 긴장감이 산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도진과 재이 사이의 족쇄는 아주 강력하다. 도진의 아버지 윤희재가 재이의 부모님을 죽인 연쇄살인마이기 때문이다. 또한 윤희재는 계속 재이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도진은 그걸 알기에 재이를 지키기 위해서 강해지려한다.      


12화까지(30분씩) 진행되었지만 아직까지 크게 이야기가 문제시되는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신인임에도 장기용과 진기주는 각각 제 몫을 해주고 있고, 허준호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또한 연출은 극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드라마를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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