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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Jul 02. 2018

스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라이프 온 마스. 리뷰(2)

 스포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실 드라마를 본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열한 것뿐이기에 그런 기대를 하고 글을 읽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스포를 거부한다. (너무 궁금함에도 원작을 안 보고 버티고 있다.) 물론 나와 같이 어떤 추측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대환영이지만 말이다.     


수사물을 보면서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이 있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어떤 방법으로 범행을 했을까?’가 그것이다. 라이프 온 마스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범인의 윤곽이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떡밥도 많이 던져지지 않은 기분이 든다. 범인은 두 명으로 추정된다. 김민석과 태주에게 총구를 들이댄 남자 말이다.      


라이프 온 마스 공홈


태주가 2018년에서 88년으로 가게 된 것은 매니큐어 살인사건의 범인 김민석을 쫓으면서였다. 2화에 매니큐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고, 태주는 김민석과의 연관성이 있는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관했다. 그리고 7화에서 매니큐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아마 이것이 범인이 처음 저지른 사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범인에 대한 떡밥이 던져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눈치를 못 챈 거일 수도 있다)     

사실 ‘라이프 온 마스’에서 나오는 인물이 많지가 않다. 88년 인물들을 보면 태주, 어머니, 고모, 아버지, 동철, 나영, 용기, 남식, 김과장, 박소장 정도이다. 여기에 매니큐어 사건의 의심스런 피의자나 용의자는 현재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괜히 형사들을 의심스런 눈으로 보게 된다. 의심을 산 것은 (조)남식이었다.     


원래 범인들은 평소에는 어리바리한 얼굴로 자신을 위장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8화에서 범인이 태주의 아버지를 살해할 때 은색총을 사용한다. 앞에 형사들에게 총기를 나누어줄 때 남식의 총만 제대로 비치지 않았다는 것에서 의심이 간다. 1화에서 서현과 함께 수사했던 강력계 형사가 조형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의심은 확신이 됐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1화에 등장한 조형사가 남식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다. 88년도에 남식이 20대 초반이라고 하더래도 2018년에는 50대 초반이다. 하지만 1화에 나온 조형사는 50대 초반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7화 초반에 범인이 고영숙을 살해할 때 남식은 다른 팀원들과 함께 있었다. 물론 공범이 있어서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면 나영을 향한 그의 순수한 사랑이 거짓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더불어 태주가 떠난 후에 그 빈자리를 그가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심도 있다.     


88년도에서 범인 찾기를 포기한 나는 2018년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1화에서 태주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댄 사람, 그 사람이 조형사일 것 같다.      


태주는 김민석 재판에서 증거물이 오염되었다고 밝혔다. 여러 남자의 지문이 나왔는데 하나같이 사망한 범죄자의 지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김민석은 풀려났다. 재판이 끝나고 화내는 서현에게 태주는 뭔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현장이 그렇게 쉽게 오염될 리가 없다고 말이다.     


조형사는 이전에 태주와 일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원리원칙을 따지는 태주의 성격을 알았을 것이다. 또한 사망한 범죄자의 지문을 구할 수 있고, 현장을 쉽게 오염시킬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사건을 담당한 조형사뿐이다. 그랬기에 김민석을 쫓는 태주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것도 그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태주와 함께 현장에 왔으니까. 


그는 88년도의 태주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른이 된 태주인지 어린 태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같이 일하면서 태주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지 떠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안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태주가 자신이 과거에 일으켰던 것과 비슷한 사건을 맡게 되면서 불안감을 느껴 그에게 총구를 겨눈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가 88년의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마 그가 7화에 나온 매니큐어 살인사건의 범인일 것이다.


2018년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일으킨 김민석, 그는 88년의 누구이고 어떻게 태주를 알고 있으며,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2018년, 김민석은 시멘트 공장을 다닌다. 그리고 88년에도 시멘트 공장이 등장한다. 태주의 아버지 충호와 동업을 했던 조마담의 소유한 시멘트 폐공장 말이다. 김민석은 조마담의 아들이 아닐까? 아버지를 따라온 어린 태주처럼, 그도 조마담을 따라갔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된 거 아닐까? 거기서 겁을 먹은 어린 태주의 모습도 보고,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채로 죽을뻔 한 어머니의 모습도 본다. 그것이 뇌리에 박힌 상태에서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보면서 그때를 되새기고, 나이가 들어서 그것을 재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범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동철의 부인과 장모님이다. 동철의 대사를 통해서 언급은 되지만, 한 번도 부인과 장모님이 화면에 나온 적은 없다. (장모님 생신이서어 부인이 갈비찜을 한다든지, 부인이 마이신을 달고 산다든지, 또 어쩌다 장모님 신발을 신고 나온다든가) 그래서 혹시 2018년과 무슨 관련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섣부른 추측을 혼자 해봤다.

     

사실 하나도 확실한 것은 없다. 지금까지 쓴 것은 그저 수사물을 좋아하는 인간의 짧은 추리에 불과하니까 말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누가 범인이든 라이프 온 마스가 여태까지 보여준 완성도와 필적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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