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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Apr 26. 2019

비참한 연애같은...

글을 쓴다는 건 아주 나쁜 남자, 아주 쓰레기 같은 남자랑 만난다는 거랑 별 다를게 없다.

          

그 남자에게 돈을 줘야하기 때문에 돈도 없고,     


그 남자의 5분 대기조이기 때문에 시간도 없고,     


그 남자의 마음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고     


그딴 놈 만나지 말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가족 친구랑도 멀어지게 된다.     


그렇게 완전히 고립된다.      


그런데도 썩은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걸 던져주면 좋다고 헤벌쭉해진다.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아는데 그런데도 포기를 못한다.     


가끔 웃어주고 손도 잡고 아주 가끔 잠자리도 하겠지만 마음은 절대 갖지 못할 것인데도 끝내지를 못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날 봐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치 못한다.     


그래 십년 후, 이십년 후에 날 봐줄 수도 있지. 하지만 영영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다 아는데도 놓지를 못한다. 스스로도 왜 놓지 못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주 처절하고 비참한 연애, 그게 바로 글을 쓴다는 행위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행위다.     


그 처절하고 비참한 연애를 나는 지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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