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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Aug 26. 2019

구찬성의 전생 그것이 알고 싶다.

호텔델루나 남주의 서사

현재 호텔 델루나가 14화까지 방영되었고, 만월이가 드디어 전생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면서 청명과 오해를 풀게되었다.


이 시점에서 궁금해진 것이 있으니 찬성의 전생이다. 물론 찬성이 전생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14화에서 객실장이 마고신이 아무나 불러들이지 않을 거라한 말은 만월과 관련된 전생이 있을 가능성을 던져주었다. (물론 그냥 낚은 거일 수도 있다.)


어째든 그런 이유로 나는 구찬성의 전생이 궁금해졌고, 유력한 용의자를 색출했다.


사진 출처 : 호텔 델루나 공홈


바로 나무!  연우가 이 나무로 집을 지어주겠다고 한 그 나무말이다. 생각해보면 처음 찬성이 만월에 대한 꿈을 꾼 것도 그 나무 아래서의 모습이었다. 마지막에 청명이 나무에 걸어둔 술병을 보고 호숫가로 그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다. 그리고 만원을 나무 같이 뿌리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했다.


청명과 찬성의 행동이 겹쳐지는 부분은 어쩌면 모든 걸 지켜봤던 존재여서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 항상 있었던 나무는 모든 사연을 알았고 슬퍼했던 것 아닐까?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만월과 연관된 모든 존재들을 불러들이지 않았을까? 현재 내가 생각해낸 건 여기까지다.


어제 청명과 만월의 마지막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쿨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었다. 청명이 주연이 아니기에 나름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겠지만 나였다면 그렇게 쿨하지 못했을 것 같았다. 


상대방을 1300년동안 미워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였고, 항상 그 존재는 내 곁에 있었다. 이건 상대방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도 오열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껴안고 미친 듯이 울었을 것 같다. 상대방을 미워한 것도 미워한 거지만 1300년 동안 내가 뭘 한건지 그 세월이 한탄스럽고 허망했을 거 같다.


사실 청명처럼 남주가 아닌데 서사가 강한 경우는 굉장히 작가로서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로맨스, 멜로에서 서사는 운명을 만든다. 서사가 곧 왜 이 두사람이 이어져야하는지, 함께해야하는지 말해주는 당위성이다. 


남주와 서브 남주의 비등한 서사는 시청자를 끌어들이겠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만족스런 결말을 가져다주진 못한다. ‘응답하라 1988’을 생각해보라. 택이와 정환이 두파로 나뉘었다. 


결말은 택이었지만 정환이 파 시청자들은 마지막화까지도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럴 경우 아무리 다른 이야기가 풍부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해도 시청자는 만족이 아닌 충격으로 결말을 마주한다.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이거다. 찬성의 전생이 있든 없든 그 전생이 나무든 아니든 작가가 어떤 식으로 이것을 처리할지. 어떤 식으로 처리해서 1300년 안타까운 서사와 대적하는, 왜 구찬성과 만월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그 운명을 어떻게 만들어낼지이다. 이 부분을 잘 잡는다면 더 없이 완벽한 드라마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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