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창 시절에 학교에 가는 게 너무나 싫었다. 공부를 그렇게 엄청 잘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았다. 중상위권의 학생이었다. 학교라는 틀은 나한테 닭장 같았다. 하교할 때 우르르 학생들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메슥거렸다.
학교에서 배울 건 미리 학원에서 배웠고, 대부분의 학교 선생님들은 의욕이 없었다. 천편일률적이고 부조리한 세계, 그것이 내가 느끼는 학교였다.
그러나 나이가 든 지금 나는 웬만하면 학교를 다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엄청난 무리를 감내하면서까지 다닐 가치는 없다. 그러나 나 정도의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다니는 것이 낫다.
왜냐면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회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저는 프리랜서를 할 거라서요’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분? 나도 프리랜서다. 심지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힘이 든다.
오늘도 몸이 아픈 상태에서 5천자의 글을 써야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항상 즐겁지 않다. 사실 매일 도망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도 말이다. 학교란 싫은데도 불구하고 버티는 내력을 기르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