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의 '블루 재스민'

블루레이 영화리뷰

우울한 재스민.

제목처럼 '블루 재스민'(Blue Jasmine, 2013년)의 주인공 재스민은 우울하다.


그의 우울은 극적인 신분 변화에서 찾아왔다.

뉴욕 상류사회에서 명품으로 휘감고 호화롭게 살던 재스민은 어느 날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이를 빌미로 급기야 헤어진다.

졸지에 남편의 집을 뛰쳐나온 재스민은 여동생에게 의지하기 위해 뉴욕의 부촌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허름한 동네로 옮겨간다.

그때부터 재스민의 생활은 생존이 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며 스스로 돈을 벌어먹고살아야 하는 생활전선에 뛰어들면서 급기야 재스민은 우울증 약까지 먹게 된다.

가진 자들에게 삶의 변화가 가져오는 충격이 얼마나 큰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그러면서 우디 앨런은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상류사회의 버릇을 잃지 않은 재스민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부가 충돌을 빚는 에피소드들이 우디 앨런 특유의 씁쓸한 유머로 묘사했다.

앨런의 시각에서 보면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이 빚어내는 풍경 그 자체가 블랙코미디인 모양이다.

영화에서 돋보이는 것은 단연 케이트 블란쳇이다.

명품 쇼핑으로 하루를 보내는 우아한 마나님의 행태부터 궁벽한 한촌으로 내몰리는 바람에 우울증에 걸려 손을 떠는 여인네의 연기까지 변화의 스펙트럼을 표정과 연기로 훌륭하게 묘사했다.

덩달아 보는 이도 동화돼 때로는 밉살스럽고 얄미운 그의 행태에 같이 빠져들게 된다.

블란쳇은 이 우울하면서도 대책 없는 여인을 연기해 제 8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새삼 블란쳇이라는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윤곽선이 예리한 편은 아니지만 세피아톤 특유의 안온한 색감이 잘 살아 있다.

음향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주로 소리가 전방에 집중돼 있다.

부록은 전혀 없다.

* 달콤한 인생의 티스토리 블로그(http://wolfpack.tistory.com/)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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