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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zconomist Feb 05. 2018

어서와, 짬짜면은 처음이지? KRX300 신규도입

중국요리엔 짬짜면, 한국증시엔 KRX300



제가 즐겨보는 Youtube 채널중에 하나는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체험해주고, 그들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채널입니다. 최근 MBC 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원조가 아마 이 유튜브 채널일것 같네요.

그 유튜브 채널을 보던 중 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외국인의 멘트가 있었습니다.

"Koreans take ordinary things from everywhere else, then it's like "why are you doing it like that? let's do it better"

한국인들은 세상에 있는 평범한 것을 가져다가 "왜 그렇게 하지? 이렇게 바꿔봅시다" 라며 더 좋은 것들은 만들어 낸다는 내용이었죠. 뜻밖의 칭찬에 참 뭔가 기분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그사람이 중국집에서 짬짜면을 봤다면 또 그 말을 한번 더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짬짜면은 왜 짜장면과 짬뽕을 고민해? 둘다먹으면 되지를 보여준 한국인의아이디어였는데요,

바로 오늘, 한국 증권시장에도 짬짜면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KRX300지수가 바로 그것이죠.


KRX300이 뭔가요?


한국증권시장은 대표적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으로 분류가 됩니다. (그외에도 코넥스, 프리보드 시장이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 시장보다 상장조건이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대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중견/중소기업들은 코스닥에 상장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분류하면 맞습니다.


어쨌든, 2017년 초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등록되어있는 회사는 약 800곳. 코스닥은 1,200개의 회사입니다

그리고 각 시장마다 그 시장을 대표할수있는 회사들을 따로 추려내서 별도의 지수로 관리하는데

그게 유가증권시장은 코스피200지수, 코스닥은 코스닥 150입니다.

그리고 이 각각 분리되었던 시장을 통합한게 바로 오늘소개드릴 KRX300입니다.


KRX300은 코스피가 237종목, 코스닥이 68종목으로 총 305종목으로 시작하고 향후 5종목은 제외될 예정입니다. KRX300 종목의 시총의 합은 코스피 전체 총의 92.7% 코스닥 44.7%로 전체합산 84.7%를 차지합니다.

산업군으로 보면 IT가 40% 금융/부동산이 12.7% 소비재 10.9%, 산업재 8.9%정도로 나눠집니다.


KRX300에 편입된 종목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KRX300 종목



WHY?


언제나 우리가 궁금한 것은 "이유"입니다. 단순히 KRX300이 무엇인지 외우고 이해하는게 끝이아니라 우리는 그 너머까지 알고자 합니다. 왜 정부는 KRX300을 만들었을까요?


KRX300의 도입이유는 코스닥 살리기 입니다. 문재인정부는 대통령 당선 전 부터 중소기업의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어온 경제기조에 반대하는 일입니다.

지난 10년간 보수는 낙수효과를 강조했습니다. 대기업이 돈을 잘 벌어야 일자리가 늘고, 하청업체들이 산다는게 보수가 믿고온 신념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의 결과 대기업이 돈을 잘 버는데 까지 성공했지만, 그 부가 하청업체까지 내려오질 않았습니다.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가중시켰죠.


문재인정부는 낙수효과가 아닌 분수효과를 강조합니다. 최저임금인상, 중소기업 투자 확대 등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죠. 부를 위에서 부터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 부터 올릴 계획입니다.그 결과가 어떨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수있을 것입니다.


연기금은 국내 모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입니다. 연기금의 막대한 자본력 때문에 연기금이 사는 주식은 오르고 파는 주식은 속절없이 떨어집니다. 2018년 연기금의 주요 투자처는 코스닥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난 2-3년간 연기금은 코스피를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투지수익을 쌓는데 성공했지만, 코스닥에 대한 홀대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번 정권교체를 통해 연기금은 정부의 정책기조와 발맞춰 2018년에 코스닥종목 중 우량주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는 KRX100이 기존에 있습니다. 물론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작은 관계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지수입니다. 이 지수를 3배키운 KRX300지수는, 사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별 영향력이 없을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KRX300 지수에 편입이 되었다고 딱히 호재도, 안되었다고 해서 딱히 악재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정부는 KRX300의 지수를 만들면서 코스피보다 나은 수익률, 코스닥 보다 높은 안정성을 가진 한국대표지수를 만들려고 하고, 동시에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를 두고있습니다. 결과는 물론 지켜봐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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