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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양 Jan 29. 2024

백화점 C 양 체험판_31

31화 그놈에 면세!! 면세!!

-본문은 이해를 돕기 위한 약간의, 아-주 약간의 픽션이 들어간 faction이며 구독자 분들의 흥미를 얻기 위해 없었던 일을 꾸며내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기록적인 감기를 달고 있는 C 양입니다.

몸살로 시작해서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기까지 이주가 넘어섰어요.

이제는 빨리 낫고 싶다는 마음보다 '언제까지 아프나 보자' 싶은 마음까지 생겼네요. 밥 먹고 약 먹고 자고 만 하고 있습니다.

다시 출근하기로 한 2월은 다가오는데 저... 건강하게 출근할 수 있겠죠...?



31화 그놈에 면세 면세!!

면세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하지요.

그런데, 면세점이 아닌 일반 백화점에서 면세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데, 왜 나오는지 고객의 유형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유형으로 보자면,


"면세에서 사려고요."

응대를 열심히 하였지만, 고객은 구매하시지 않고 응대가 마무리됩니다.

"사진 좀 찍을게요."

그래도 마음에 드셨는지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 하십니다.

이런 고객은 고민하시다가 나중에 결국 재방문하시기 때문에 제품을 빛이 잘 받는 곳으로 옮겨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면세에서 사려고요."

그 후 매장 이탈하십니다. 직원들은 눈빛으로 허탈한 심정을 주고받습니다.


직원들:

"면세에서 살 거면 면세에서 응대받지 왜 우리한테 응대받고 사는 건 면세에서 사나? "

"응대비도 받아야 돼"


혹은


"제품명 적어주세요."

여기서 응대를 잘하면 충성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어요.

이 역시 고객들은 집에 가서 잔향을 맡아보고 '역시 좋아.'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매장으로 전화 주시거든요.

직원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향지에 향수를 뿌리고, 시향 봉투에 넣고, 매장 명함과 제품명을 정성스레 적어 고객의 손으로 전달합니다.

"감사합니다. 면세에서 사려고요."

이 역시 저 혼자 김칫국 마시고 망연자실합니다.

 

혹은

"면세는 얼마고 여기는 얼마예요?"

균일가인 백화점에서 가장 난감한 질문이긴 합니다.

이때 백화점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사은품과 그 주에 걸려있는 백화점 상품권 행사나 카드 행사.

(면세보다 좋은 가격으로 구매하시려면 그 주의 백화점 행사를 잘 들여다보세요! 백화점 어플에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직원들:

"지금 사면 면세보다 혜택 좋은데?"


또,

"마음에 안 들어요 안 뜯었으니, 환불해 주세요."

면세에서 산 물건을 백화점 와서 환불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사서 백화점에서 비싸게 환불받는다? 당연히 예상하셨겠지만, 안된답니다.

환불 요청하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같은 브랜드인데 왜 안 되냐, 다른 데에선 해줬다 등 정말 자주 듣는 말인데, 안된답니다.

환불 시, 그 매장에서 구매하신 영수증과 결제 카드 꼭 지참해 주세요.


<오늘의 퇴근길>

사람마다 우선순위로 두는 것들이 다르잖아요.

극강의 효율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누군가의 눈에는

“굳이 왜?”라고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니라고, 틀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좋은 건 이런 생각도 저런 생각도 들을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군’이라는 생각으로 또 지나갔습니다.


언젠가 해외 출장이 많아 면세에서만 사시던 고객이 오신다기에 그때는 행사도 없고 가격 변동 이슈가 있던 터라 면세로 가시는 게 어떠시겠냐 안내했더니,

기어코 오시겠다기에 제 나름 도와드리고픈 마음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안내를 해드렸는데 마지막에 넌지시 웃으시며,

“면세에서 사도 되지만, 정신없이 출장길에 오르는 것보다 커피 한잔이 더 중요하고, 이 매장에서 부매니저님과 조잘조잘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어서요~”

라고 하셨습니다.

어쩌면 저 얘기를 듣기 전까지 “굳이 왜?”였겠지요.

고객님의 얘기를 듣고 나니 갑자기 얼굴이 붉게 타올랐고 왜 나에게만 맞춰 생각하고 행동했을까, 나의 배려가 불편했겠다는 생각에 또 살아가며 몇 번의 실수를 하게 될지 있지도 않은 일을 덜컥 겁부터 집어먹은 저였습니다.


어쩌면 이 사람을 무조건 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잘못된 것 같아서, 그 시간을 먼저 보내고 혼자 천천히 뒤 따라 걸었을 때 알게됐다. 그제야 그 사람을 쫓아가도 느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본다.





오늘도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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