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나보다 나를 더 믿는 사람

가족이라는 단어.

by 이연

가족이라는 단어.


나는 한 번쯤

그 뜻이 궁금했다.


아무리 주어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해주지 못한 것만

자꾸 떠오르는 사람.


내가 어디에도 갈 곳이 없을 때,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밥을 내어주는 사람.


부서지고,

엉망이 된 날에도

다시 해보자고

말해주는 사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그저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


나의 젊음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비춰보는 사람.


내가 아프면

더 아파하는 사람.


어쩌면 가족은,

모든 것을 품어내는

조용한 헌신일지도 모른다.


나는 문득

생각하게 된다.


나도

이런 사랑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상처가 깊어질수록

어떻게든

낫게 해주고 싶은 마음.


아직 피지 않은 나를 보며

언젠가는

가장 환하게 피어날 거라 믿어주는 사람.


어둠이 나를 삼키려 할 때,

그 어둠까지 끌어안아

다시

하얀 자리로 돌려놓는 사람.


가족은,

그렇게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가 아니라

이미 조금씩 빛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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