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 12분
사람에게는 꽃이 피는 시기가 저마다 다르다고들 한다. 나도 내가 아직 어떠한 단계도 아니라고 멀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장미를 보는 나의 마음이 달맀다.
어쩌면 그 시기는 한 번만 오는 게 아니라 매년 피고 지는 것처럼 여러 번에 기회가 있는 게 아닐까.
한해를 잘 보내고 빛을 내고 또 지기도 하면서 일생을 그렇게 반복하며 쌓아가는 게 아닐까.
우리는 모를 것이다. 꽃을 피우려면 긴 겨우살이를 해야 한다는 걸. 아주 잠깐일지라도 그해 여름엔 또다시 붉게 물들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