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1일

63년 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by 이잎싹



/ 63년 전 오늘, 부모님이 태어나셨다.

오전 6시 36분에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생신 축하드리고 사랑한다고.

오전 9시 16분에 러닝머신 위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생신 축하드리고 사랑한다고.

엄마에게 "63년 전 오늘 엄마가 태어난 거네? 역사적인 날이네?"라고 말하니 엄마가 "그래, 이제 곧 태어났겠네. 내가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태어났으니까."라고 하셨다.

"엄마 내가 곧 좋은 소식 들려줄게. 꼭."

"그래 열심히 하고~"

"응 사랑해"

"사랑해~"

왈칵, 울컥. 목이 메었다.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나 어릴 적 모자람 없이 자랄 수 있게 희생하신 부모님.

러닝머신 뒤로 보이는 회색 칠한 벽의 무늬가 구름 사이로 환하게 새어 나오는 빛처럼 보였다.


/ 오늘도 오전에 계획했던 모든 스케줄을 완료하며 성공하는 하루를 시작했다.


/ 오디션이 있는 날이어서 성훈 매니저님이 집 앞으로 픽업을 왔는데 차에 타니까 며칠 전에 건조하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차량용 가습기를 틀어놓고 있었다. 우리 성훈씨는 티 내지 않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챙겨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 모르고 그저 편하다고 느끼다가 그 편안함이 그의 세심한 배려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멋진 사람, 고마운 사람. 늘 고맙고 마음이 가는 사람.

엄마가 만들어 주신 호두강정을 좀 나눠주려고 가지고 나갔는데 맛있다며 야금야금 먹는 모습이 좋더라.


/ 어제 일기에서도, 오늘 아침 명상에서도 오늘의 오디션을 계획하고 시각화해보았다.

만족스러운 오디션이었다. 결과가 어떻든 내가 내 정신줄 잡고 차분하게 생각한 대로 한 것 같다.


/ 뭔가가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순간마다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다.


/ 지금 내 무릎 위에서 잠을 자는 복동아 나에게 와주어서 고마워. 이렇게 온기를 나눠주는 나의 가족이 되어주어 고마워.

편안하고 따뜻한 잠자리와 맛있고 건강한 음식과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 신나는 음악, 배우로서 살 수 있었던 오디션의 시간,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 희망, 좋은 회사 식구들이 있는 든든함, 가족들과 친구들과 고양이들과 나의 건강함, 나날이 발전하는 나의 모습, 재밌는 영화, 또다시 찾아온 편안한 밤과 기대되는 내일.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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