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7일

연극 첫 연습

by 이잎싹


오늘은 연극 첫 연습이 있는 날이다.

첫 연습이라 회사에서 동행해 주셔서 성훈매니저님을 집 앞에서 만나서 함께 이동했다.

30분 일찍 도착해 있는데 곧 성휘실장님도 오셔서 연출님이랑 인사 나누고 음료를 사주셨다.


본격 연습 전 회사 분들은 돌아가시고 연출님, 작가님, 스텝분들과 배우들이 각자 간략한 소개를 하고 리딩을 했다. 오랜만에 모두와 함께 하는 리딩. 그냥 너무 즐거웠다. 다들 캐릭터 찰떡이고 함께 읽는데 왜 이렇게 재밌는 거야..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재밌었고 공연이 기대됐다. 나만 잘하면 된다. 항상 나만 잘하면 돼.


연습을 조금 일찍 마치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맥주를 마시러 이동했다.


내가 매체만 했던 배우라서 약간의 우려와 걱정들이 느껴졌다. 연극을 처음 접하니까 나의 실력에도, 내가 연극에 실망을 할까 봐 또는 이 현장을 겪고 전체 연극현장을 착각할까 봐? 한 마디씩 우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귀담아 들었다.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말씀들이었고 눈과 귀를 열고 온몸과 마음을 열어 듣고 배우고 발전하도록 노력할 거다.


오늘 하루 배우로서 살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 한동안은 배우로 살 수 있음에 감사하다. 감사하다. 감사합니다.

연기할 때가 너무 좋다. 연기가 좋다.


무대감독님께서 "왜 연극을 하려고 해요?"라고 말 그대로 갑자기 툭 물어보셨다.

"저는 배우니까요. 연극이라서가 아니라 좋은 작품을 보면, 꼭 하고 싶은 역할을 만나면 연기하고 싶은 게 배우니까요. 이 작품을 재밌게 읽었고,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제가 맡아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역할의 기회가 왔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늘 연극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 나이, 직업을 고려한 캐릭터 연구 필요

- 무대에서 관객에게 전달이 잘 되는 호흡, 발성, 연기 필요



이번달에 아르바이트도 많이 못해서 생활비가 부족했다.

회사에서 집 월세 보증금을 빌려주셨었는데 내가 작품하고 얻은 수익에서 50만 원이나 100만 원씩 갚기로 했었다가 딱 한번 100만 원을 갚고는 더 이상 갚지 못했다. 지금은 생활하기가 빠듯하니까 다시 100만 원 돌려받고 수입이 많아져서 부담이 되지 않을 때 갚는 게 어떠냐고 회사 경리부장님께서 몇 번 말씀해 주셨었는데 그렇게까지 필요하지는 않아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달에는 꼭 필요하게 되어서 대표님께 말씀드려서 도움을 받게 되었다. 또 친언니에게도 30만 원 용돈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데 너무 눈물이 났다. 계속해서 도움 요청해야 하는 내가 스스로 한심하고 답답했다. 생활비도 해결되었고 참 감사한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거야.. 속상해하다가 명상하고 흘려보내려고 노력했다.


내가속상하고답답하고화나고짜증나는이유는내가그만큼열정이있고하고싶고진짜하고싶고진짜진짜하고싶기 때문이다되고싶고진짜해내고싶기때문이다아무생각이없으면다행이다해결했다오예하겠지하지만진짜꼭이루고싶은간절함이이제는정말로내안에가득하기때문에돌겠는거다이런기분을꼭좋은쪽으로좋은자극으로받아서이악물고꼭해내고꼭해보이고야말겠다고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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