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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잎싹 Jun 05. 2023

뉴욕일기

2023년 6월 2일 / 첫사랑



이별과 만남이 교차되는 날들이 허무하게 지나간다. 햇빛이 반짝이는 듯하더니 곧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진다. 기다리는 시간도 아쉬운 마감시간이 정해진 만남. 다시 해가 뜨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속닥거린다. 초록빛이 도는 구름 뒤에 가려져 희미한 형체로 발하는 둥근 달을 나란히 올려다보고 오래도록 마주 앉아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영원한 이별도 만남도 없음을 인정하고 없을지도 모를 다음을 약속한다. 인생이 예기치 못한 일의 연속이라면, 예기치 못한 이만큼의 위로를 받고 지금 끝나도 좋을 여행이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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