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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잎싹 Jun 05. 2023

뉴욕일기

2023년 6월 5일 / 첫사랑


18살의 너와 나

21살의 너와 나

34살의 너와 나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밤공기


이렇게나 지구를 돌며 만나고 또 만나게 되는 우리가 꼭꼭 묶여있구나. 닿으래야 닿을 수 없이 지독히 묶여있구나.


너는 왜 자꾸만 나를 찾아내니.

왜 자꾸 나를 발견해서 뒤죽박죽 흩트려 놓니

그리고 또 숨어버릴 거면서


네가 나타나기 전까지 꽤 괜찮았어. 너를 만나고 난 후 모든 게 의미가 없어졌어. 지금껏 만난 사랑에 대한 감정도 다 오해였던 것만 같은 기분이야.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없고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어 져. 뉴욕이 너로 인해 가득 찬 것 같았는데 사실 너로 인해 텅 비어버렸어. 도망 온 곳에서 다시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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