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산다는 것, 살아가는 것,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
'나는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어.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 같아.'
빌 게이츠가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에 한마디를 더해서 어제부터 내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새벽 2시에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그런데도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헬스장에서 3시간이나 운동했다.
하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가있었다.
오늘의 운동은 엉덩이 뿌셔뿌셔! + 복근! + 스트레칭!
데드 리프트를 제대로 훈련해 봐야겠다. 오늘 더 이상 들 수 없을 때까지 데드 리프트했다.
나 근데 2월 1일에 헬스장 등록하고 당일부터 운동 시작해서 오늘로써 8일째 되는 날인데 복근 무슨 일? 힙업 무슨 일? 바로 달라진 게 보인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운동할 때 'ㅆ;ㅂ!@#ㄹ..!!!' 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입 밖으로 새어 나올 때까지 하나 더, 하나 더! 한다.
요즘 운동에 푹 빠졌다. 재밌다. 사는 게 재밌다 그냥.
사는 게 행복하다. 사는 게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집으로 돌아와서 콩가루우유 쉑쉑 마시고 닭가슴살 한팩, 양파 1/4, 토마토 1개, 가지 반개를 올리브유에 슉슉 볶고 후추 챱챱 뿌려서 꿀꺽꿀꺽 마셨다. (씹어 삼킨 게 아니고 꿀떡꿀떡 마셨던 기억..)
샤워를 하고 오늘도 집 앞으로 데리러 와준 고마운 유매니저님, 홍매니저님과 함께 처음 가보는 샵에 방문했다. 내가 다니던 샵의 선생님들이 그만두시거나 다른 샵으로 옮기시거나 프리랜서로 일을 하시게 되는 일이 최근 2년 동안 있었다. 한 샵에서 메이크업 선생님과 헤어 선생님 두 분이 예쁘게, 새롭게 태어나게 해 주시는데 메이크업 선생님 따로, 헤어 선생님 따로 다른 곳으로 가버리시거나 하는 바람에 요 근래 2년 동안 정착을 못하고 있었다. 테스트받아본 샵은 나랑 스타일이 맞지 않기도 했었고.. 그래서 웬만한 일정은 혼자 대충 머리 빗고 대충 비비랑 립만 찍어 바르고 다녔는데 오늘은 광고 미팅이었기 때문에 (외모가 썩 보기 좋아야 하기에 슨생님들이 찍고 바르고 비벼주시는 것에 의지함) 회사에서 예약해 주신 샵에 가게 되었다.
결과는 완전 대만족. 나 여기 계속 다닐래!
오늘 미팅한 광고는 제약회사의 의약품 광고인데 콘티의 대사가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섞인 약간 긴 독백이었다. 몇 번 버벅거리고 다시 촬영하긴 했지만 흔쾌히 몇 번이고 다시 촬영해 주셨다. 제가 좀 민폐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주 감사합니다.
대사를 어이없이 자꾸만 틀리길래 주문을 걸었다.
'너 이미 외웠어. 너 할 수 있어. 의심하지 마. 이미 알고 있잖아. 아무것도 아니야. 다 아는 말이고 그냥 한국말이야. 그냥 해. 그냥 뱉어. 그게 맞아.'
나는 아침에도 대사를 다 외웠었고 차에서도 다 외웠었고 샵에서도 다 외웠었다.
중간중간 버벅거리고 틀린 적도 있지만 단기암기력이 좋기 때문에(어릴 때부터 대사를 외워서 그런가 대사 단기암기력 진짜 좋음(좋다고 믿어서 좋은 건가..)) 금방 다 외웠었다.
그런데 자꾸만 틀리는 이유는 스스로가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진실을 알려줬고 그걸 들은 뇌가 이미 알고 있던 대사를 입 밖으로 내보내 주었다.
그다음부터 연달아서 4번 성공했고 끝났다.
진짜다.
한 2년? 아니다 3년? 만에 광고 에이전시 미팅이었어서 생소하기도 했지만 재밌었다.
상상으로 했던 것보다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했다.
일단 어제도 오늘도 본업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다.
너무너무 재밌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연기!
퇴근하니 허기져서 밥 짓는 동안 집에 있는 과자들 주워 먹다가 반찬 아무거나 다 꺼내고 밥을 우걱우걱 먹고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도 퍼 먹고 드라마 보면서, 멍 때리면서 좀 쉬었다.
오늘 일찍 일어나고 운동을 격하게 했더니 저녁 8시부터 졸리지만 오늘의 할 일은 하고 자야지.
12시 전에 잠들어 볼 계획이다.
나 오늘 빨래도 두 번이나 돌리고 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운동 하기, 밥 챙겨 먹기, 밥 해 먹기, 본업 미팅하기, 미팅 대사 외우기, 책 읽기, 영어공부하기, 드라마 보기, 일기 쓰기, 감사일기 쓰기, 명상하기, 고양이 밥 챙겨주기, 고양이 똥 치워주기, 빨래 개기, 확언, 100번 쓰기 다 했다. 나 자신 쓰담쓰담
아아아, 오늘 반가운 연락이 있었다.
작년에 드라마 촬영 할 때 스타일리스트로 함께 현장에 다녀준 친구가 그 당시에 20살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와서 나랑 현장을 함께 하고 지금은 스타일리스트 일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앞으로 현장을 함께 갈 일은 없겠지만 참 많이 좋아했었다. 지금도 좋아하고.
일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온 연락인데 장문의 카톡이었다.
반가웠고 고마웠다. 우리 계속 만날 인연이지만 어쨌든 오랜만의 안부를 주고받는 연락은 참 기분이 좋다.
오늘 나에게 연락을 줘서 정말 고마워 친구야. 우리 올해도 복 많이 받고 어디서나 건강하고 행복하자. 곧 봐:)
나라 안팎에서, 바다에서 또 육지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
희생자분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한다.
ps1. 앞머리 잘랐음. 그리고 혼났음 ㅎ
ps2. 오늘 새롭게 만난 사람이 많다는 생각과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과 스쳐 지나간 사람이 많다는 생각과 함께 있어주는 사람들이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