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6 업데이트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카페에서의 대화

by SWM

최신 iOS26 업데이트가 공개되었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기능들을 살펴보기 위해 디자이너 m과 개발자 s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카페에 앉아 각자의 아이폰을 업데이트하며, 발견한 점과 느낀 점을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이 글은 디자이너와 개발자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iOS 업데이트를 분석한 대화록입니다.




Section 1. 살아 움직이는 컨트롤: '입체감'으로 예고하는 새로운 시대


이번 iOS 업데이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특정 기능의 추가나 삭제가 아니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시스템 전반에 스며든 새로운 디자인 철학, 즉 UI가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변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이것이 단순히 예뻐지기 위함이 아니라, '비전 프로'로 대표될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의도적인 변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디자이너 m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원칙 중 하나가 '컨트롤이 살아 움직인다(Come Alive)'는 것이라고 해. 그 말이 정말 와닿았던 게, 앱 아이콘부터 위에서 빛이 비치는 것처럼 입체감을 줘서 화면 전체에 깊이감이 생긴 느낌이야. 버튼 같은 UI 요소도 배경색과 그림자를 미묘하게 다르게 써서, 어떤 건 더 높게 떠 있고 어떤 건 더 낮게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 그리고 화면이 전환될 때 플로팅 버튼이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애니메이션도 인상 깊었어. 이런 디테일이 살아있는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아."


section01_높이.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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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01_바운시한 ui(메시지).GIF
1,2번째 이미지 : 입체감과 깊이감을 볼 수 있는 메시지 UI / 3번째 이미지 : 생동감 있는 효과


개발자 s


"맞아, 확실히 '입체감'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으로 잡은 게 느껴져. 잇섭 유튜브에서 봤는데, 잠금화면에서 사진 속 인물이랑 배경을 분리해서 입체 효과를 주는 '공간 배경' 기능은 정말 신기하더라. 그냥 1층, 2층으로 나눈 게 아니라 휴대폰을 기울이면 코가 가려질 정도로 심도 표현을 해주더라고. 기술적으로도 재밌는 부분이고, 이런 디테일들이 모여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section01_공간 카메라.GIF 이미지에 공간 배경 적용 (우상단 파란 버튼)


| 정리 및 생각 더하기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이번 변화가 단순히 예뻐 보이는 것을 넘어, 애플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멘탈 모델을 평면적인 화면에서 입체적인 공간으로 확장시키려는 시도처럼 보였다. 스크롤에 따라 UI가 늘어나거나, 필터 버튼이 다른 요소와 자석처럼 착- 하고 붙는 등의 디테일은 사용자에게 시각적 재미를 줌과 동시에 UI 요소들이 살아있는 객체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는 결국 사용자를 다중 레이어와 깊이 개념이 기본이 되는 비전프로 환경에 점진적으로 적응시키기 위한, 잘 설계된 학습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좋지 않은 UX로 여겨졌던 ‘모달 위에 또 모달을 띄우는’ 이중 모달 같은 구조도, 이런 공간감이 익숙해진 환경에서는 더 이상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풍부한 효과들이 놀랍도록 부드럽게 작동한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무거워서 안된다'고 했을 법한 복잡한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효과들이 기본으로 탑재된 것은, 그만큼 OS 레벨에서 높은 수준의 최적화가 이루어졌음을 말하는 것 같았다. 또한, 개발자는 이제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컴포넌트를 활용해 이런 동적이고 입체적인 UI를 이전보다 훨씬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이는 앱 생태계 전반의 디자인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결론적으로 '살아있는 인터랙션'과 '입체감'은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다가올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위한 애플의 철학적 선언이자, 디자이너와 개발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술적 진보의 신호탄이 아닐까.




Section 2. 반가운 개선과 풀리지 않는 숙제의 공존..


이번 업데이트의 사용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한 손 조작성을 극적으로 개선한 반가운 변화에 감탄하면서도, 오랫동안 사용자를 불편하게 했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모습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디자이너 m


"나는 iOS가 가끔 너무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특히 설정은 아무리 써도 뭐가 어디 있는지 찾기 너무 어렵잖아. 그리고 메시지 앱에서 검색창을 보려면 화면을 한번 끌어내려야 하는 것(지금은 업데이트되었더라.)처럼, 유용한 기능들을 왜 굳이 숨겨두는지 모르겠어. 사용자가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멘탈 모델'을 무시하고 기능을 숨겨두면, 결국 아는 사람만 쓰는 쓸모없는 기능이 되어버리거든. 이런 답답함이 여전한데, 또 반대로 검색 바를 화면 아래로 내린 건 정말 편해진 것 같아."

section02_검색 필드 유동적 변화.GIF 스크롤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하단의 서치바


개발자 s


"맞아, 검색 바가 아래로 내려온 건 정말 큰 변화지. 손이 위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나는 여전히 인지 오류를 일으키는 문제를 겪고 있어. 바로 '뒤로 가기' 버튼 문제야. 보통 왼쪽 위를 눌러서 뒤로 가다가, 갑자기 화면 전체를 덮는 창(바텀시트)가 뜨면 닫기 버튼은 오른쪽 위에 있잖아. 나는 당연히 왼쪽을 누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반대편에 있는 X 버튼을 찾아야 할 때 순간적으로 확 불편하다고 느껴져. 이건 정말 대표적인 비일관성 문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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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 상단의 버튼의 비일관성


| 정리 및 생각 더하기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이번 업데이트의 사용성이 훌륭한 개선해묵은 과제의 공존으로 요약된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숨겨진 기능복잡한 정보 구조가 iOS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보았다. 사용자가 모든 기능을 탐색하고 학습할 것이라는 가정은 위험하며,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기능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설정 앱은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유독 검색 기능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반면, 검색 바 하단 이동은 이런 답답함과 정반대로, 사용자의 물리적인 사용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한 훌륭한 개선으로 느껴졌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뒤로 가기닫기 버튼의 비일관성이 구현 방식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했다. 개발자에게는 화면을 쌓는 방식(Push)과 띄우는 방식(Present)의 기술적 차이가 명확하지만, 사용자는 그저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하나의 목표만 있을 뿐이다. 기술적 논리가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는 이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iOS의 UX 부채처럼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지적되어 온 핵심적인 사용성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Section 3. 곳곳에서 보이는 버그와 아쉬운 완성도


이번 업데이트를 사용하며 우리는 이전 애플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버그와 완성도가 아쉬운 부분들을 여러 곳에서 발견했다. 특히 매일 사용하는 메모 앱과 같이 핵심적인 기능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은, 이번 업데이트의 완성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디자이너 m


"메모 앱에서 키보드 위에 뜨는 플로팅 바는 좋은 UX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눌렀을 때 거의 스무 개 가까운 기능이 펼쳐지는데, 이렇게 기능이 많으면 내가 원하는 기능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잖아."

section03_메모 버튼 20개 정도.GIF 스크롤로 찾아야 되는 수많은 버튼



개발자 s


"메모 앱은 확실히 문제가 많아 보여. 버튼을 눌렀을 때 눌렀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보통 버튼을 누르면 투명도가 살짝 바뀌는 식의 시각적 피드백이 와야 하는데, 그런 처리가 전혀 안 되어 있으니 내가 뭘 눌렀는지 알 수가 없어. 애플 워치 충전 완료 알림도 마찬가지야. 알림 배너를 눌러도 색깔만 살짝 바뀌고 아무런 반응이 없어. 이런 부분들은 QA(품질 검수)를 제대로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ㅋㅋ 그리고 음성 메모 앱 왼쪽 위에 있는 더 보기 버튼은 아예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아. 이건 명백한 오류인데, 어떻게 이런 버튼이 그대로 남아있는지 좀 신기했어."

section03_메모 버튼의 clickable 처리 안됨.GIF
section03_녹음 버튼 우상단 더보기 버튼.GIF
좌 : 시각적 피드백 없는 버튼 / 우 : 반응하지 않는 더보기 버튼


| 정리 및 생각 더하기


대화를 나누며 우리는 이런 문제들이 특정 기능의 사용 경험을 얼마나 불편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버그와 잘못 설계된 UI가 자연스러운 작업 흐름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 버튼은 사용자에게 '이 앱이 고장 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너무 많은 기능이 한곳에 모여 있는 UI는 사용자가 기능을 탐색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이런 경험은 사용자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앗아가 버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명확한 버그들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QA 프로세스의 문제를 의심하게 되었다. 특히 버튼을 눌렀을 때 시각적 피드백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는 디자인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데, 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출시 전 품질 검수 과정이 미흡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농담 삼아 'GPT가 코드를 짰나ㅋㅋ' 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번 업데이트의 몇몇 부분, 특히 메모 앱에서 발견된 문제들이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쌓아온 '높은 완성도'에 대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Section 4. 개발자의 시선: OS 업데이트가 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하나의 OS 업데이트는 단순히 사용자 경험의 변화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수많은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의 작업 방식과 앱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사건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업데이트가 개발자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디자이너 m


"나는 가끔 애플이 토스나 당근처럼 UI/UX에 있어 혁신적인 국내 앱들의 시도를 뒤늦게 따라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플로팅 버튼 같은 것도 다른 앱들이 먼저 사용하며 유용성을 증명했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도입하면 그제야 ‘아, 이제 이건 써도 되는구나’ 하는 표준처럼 되잖아.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복잡한 glass 효과를 제안하면 개발자분들이 ‘그거 무거워서 안 돼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애플이 그런 효과들을 직접 대규모로 구현한 걸 보면 신기해."


개발자 s


"이번 업데이트에서 리스트 화면 UI가 바뀐 게 인상 깊었어. 만약 네이버 지도 같은 앱이 애플의 기본 컴포넌트를 썼다면, 네이버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번 iOS 업데이트만으로 앱의 UI가 자동으로 바뀌었을 거야. 그리고 나는 개발자로서 이런 변화가 기대돼. 애플이 시스템 앱에서 보여주는 멋진 UI들은, 보통 개발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게 컴포넌트로 제공하거든. 방금 말한 그런 동적인 효과들도 아마 내가 생각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될 거야."


| 정리 및 생각 더하기


대화를 통해 우리는 OS 업데이트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과제'를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애플의 공식적인 도입이 하나의 디자인 트렌드에 표준성과 정당성을 부여하는 일종의 '선언'처럼 느껴졌다. 애플이 복잡하고 '무거워 보이는' 효과들을 직접 구현함으로써, 이제 다른 앱의 디자이너들도 더 과감하고 풍부한 인터랙션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셈이다. 이는 결국 앱 생태계 전체의 디자인 상향 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OS가 제공하는 기본 컴포넌트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보였다. OS 업데이트만으로 내 앱의 디자인이 바뀌는 것은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애플이 최적화까지 끝내놓은 세련된 UI를 손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새로운 UI들을 활용해보고 싶다는 개발자 s의 기대감에서 이런 점을 엿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iOS 업데이트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앱 생태계의 기술적, 디자인적 기준점을 한 단계 올려놓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이 길을 열면, 수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그 길 위에서 더 새롭고 발전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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