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 대형 디스플레이의 UX/UI가 최근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불필요한 장식 요소를 덜어내고 정보 전달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변화가 돋보였다. 본 아티클에서는 최근 직접 경험한 KTX 역 디스플레이의 긍정적인 변화를 짚어보고, 정보 전달 효과성에 대해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가볍게 짚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정보의 가독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과거 여러 정보가 혼재되어 있던 것과 달리, 현재의 디스플레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매우 깔끔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 명확한 시각적 계층: 충분한 여백과 명료한 폰트, 일관된 레이아웃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 핵심 정보 중심의 구성: 열차 번호, 행선지, 출발 시간 등 핵심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그래픽 요소를 최소화하여 정보 전달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반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플랫폼 안내 그래픽은 몇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 낮은 시인성과 불분명한 기준: 이 그래픽은 고개를 들어야보이는 디스플레이 내에서도 상단 영역에 위치해 처음부터 시선이 잘 가지 않았으며, 어떤 기준으로 특정 플랫폼의 정보를 출력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 정보 전달 방식의 비효율성: 여러 명이 동시에 확인하는 공공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현재 진입해야 하는' 플랫폼 정보처럼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중요한 정보를 상단의 좁은 영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 전달 방식인지 의문이 들었다.
- 고려되지 않은 물리적 환경: 특히 디스플레이 위에가 통창이여서 빛으로 인한 눈부심등의 환경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디자인으로, 그래픽의 시인성을 방해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한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KTX 역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가장 큰 의미는 단순히 '예쁜 그래픽'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정보 전달을 위한 그래픽'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복잡한 환경 속 다수의 사용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중심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의미 있는 개선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KTX 디스플레이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정보 제공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일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변화는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진 것을 넘어 복잡한 환경 속 다수의 사용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의미 있는 진일보이다. 현재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불특정 다수에게 동일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공공 정보'의 최적화된 형태라면, 이 훌륭한 개선은 역설적으로 공공 디스플레이를 넘어선 '초개인화된 정보 경험'의 시대를 상상하게 만든다.
최근 실무에서 복잡한 데이터를 사용자에 맞춰 개인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작업을 하고, 최신 OS 업데이트에서 강조되는 '개인화' 트렌드를 접하다 보니 이런 상상이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애플의 비전 프로나 스마트 글래스 같은 기기가 상용화된 미래의 KTX 역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하나의 거대한 화면 앞에서 내 정보를 찾기 위해 시선을 옮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역사에 들어서는 순간, 내 눈에는 내가 타야 할 열차의 정보만 증강현실(AR)로 하이라이트 되어 보이고, 공중에서 가볍게 손짓하면 플랫폼 정보, 좌석 위치 등이 개인화된 UI로 확대되어 나타나는, 정보가 각 개인에게 완벽히 맞춰지는 경험의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결국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 가장 쉬운 방식'으로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KTX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개선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시대를 기대하게 만드는 더 훌륭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