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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 단편 131 (Sappho fr131)

by 이주현

단편 131



아티스야, 나를 향한 너의 생각이 미움으로 자라나,
너는 안드로메다에게로 날아가 버리는구나.



※ Reproduced with permission of the Licensor through PLSclear.
※ Rayor, Diane J., trans. & ed. Sappho: A New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nd ed. 2023. Introduction and notes by André Lardinois.


img.jpg <그리스의 시인 사포와 뮈틸레네에서 온 소녀>

(Nicolai Abraham Abildgaard, "The Greek Poet Sappho and the Girl from Mytilene", 1809, publoc domain via Artvee )


<note>

어느 학자는 단편 130과 131이 하나의 작품에서 나온 단편이라 주장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고 이 둘을 별개의 작품으로 본다고 한다.

사포의 작품(fr8, 49, 96, 131) 속에서 그 이름이 자주 나오는 아티스(Atthis)는 아마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서도 사포와 특히 각별한 사이였던 것 같다. 그 관계가 사제의 정이었든, 연인 간의 사랑이었든. 그 아티스가 사포와 결별하여 안드로메다라는 다른 여성에게로 떠나가 버린 상황을 되새기는 내용의 노래다. 안드로메다는 사포와 동종업계 경쟁자였을 수도, 다른 귀족가문에 속한 사랑의 경쟁자였을 수도 있다.


사포의 작품 모음집 안에는 아마 이 아티스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좋았던 시간들, 헤어지고 난 후의 아픔까지 다룬 시들이 일종의 연작처럼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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