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숲 일기 / 에세이
한숲 일기를 시작하면서 많은 부담이 있었다. 지명이 나타나면 한숲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과 개인적인 일기를 공개한다는 불편함 또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 생각들은 한숲에서 느끼는 행복감으로 조금씩 지워졌다. 마음의 편안함과 글로써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소박한 애정의 표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렵게 시작한 한숲 일기가 이제 끝을 맺으면서 뭔지 모를 소회(所懷)가 밀려온다.
처음 집사람이 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고, 노후 용으로 사두면 좋겠다고 했을 때, 그 시골 같은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화를 냈었다. 아파트 분양을 받았을 때, 불안감과 설렘이 교차했었다. 예상대로 7,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라 전. 월세가 나가지 않아, 직접 2년만 들어가서 살자고 했다. 주변의 농촌과 자연이 새로웠지만, 그 속으로 어느새 동화되어 갔다. 여태껏 느끼지 못했던 안락함과 평화로움이 어느새 깊숙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많은 이야기가 한숲 일기로 하나씩 정리되어 가는 과정에 용인 한숲시티가 정부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중심지로 발표가 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많은 아이를 볼 수 있고, 아파트 단지에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어 미래가 밝다. 반도체 고등학교가 곧 들어서고, 향후 10년 후면 세계적인 반도체의 중심으로 발전하겠지. 한숲의 일기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