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원시림 곶자왈

나는 올레길을 걷고 있다 / 연작 에세이

by 김창수

나는 정난주 마리아의 묘가 있는 천주교 대정성지에서 들어왔던 야자수 길을 되돌아가며, 그녀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햇볕이 쏟아지는 길을 걷다가, 신평사거리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사서 쉬지 않고 들이켰다. 모슬봉의 무덤들, 모슬포천주교 공동묘지를 지나 천주교 대정성지에서의 긴장이 서서히 풀려가고 있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무거웠던 길을 지나, 원시림 곶자왈을 향해 가고 있다.

곶자왈이라는 말은 제주어로 숲을 의미하는'곶'과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것을 의미하는 '자왈'의 합성어이다. 곶자왈은 보온 보습의 효과가 있으며,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한겨울에도 푸른 숲인 곶자왈은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약 4km 이상이 곶자왈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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