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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한라산의 무지개

나는 올레를 걷고 있다. / 연재 수필

by 김창수

남원 포구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주인이 추천해 준 옥돔 전문점으로 갔다. 종일 더운 햇볕을 받으며 걸어서인지 옥돔과 시원한 막걸리를 먹고 싶었다. 옥돔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다양한 영양분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제격이었다. 낮에 먹었던 갈치구이가 생각나, 구이와 국물이 시원할 지리를 시켰다. 며칠 전 우도에서 먹어 본 시원한 우도 땅콩 막걸리를 한잔 따라 단숨에 들이켰다.

저녁을 먹고 산책하러 작은 포구가 형성되어 있는 마을 안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엔 작은 배들이 몇 척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밝은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치장한 아치형 다리를 건너 반대편 해안가로 건너가 벤치에 앉아 잔잔한 바람이 불어오는 칠흑 같은 바다를 보며, 며칠간의 여독을 풀었다. 하얀 포말이 출렁거리는 바다에서 밀려왔다가 서서히 사라져 갔다. 멀리 지나가는 배들의 불빛이 바이킹을 타듯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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