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재회(再會)

나는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 연재소설

by 김창수

S는 Q로부터 받은 메일을 확인하고 예정대로 진행하라는 회신을 보냈다. 지난 1년간 S는 신변 정리부터 외국에 있는 아이들의 문제까지 준비해 뒀다. 이번 학기 강의를 마지막으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집에 보관해 두었던 아내의 납골함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S는 아내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S는 K에게 부탁할 말도 있고, 마지막 인사도 할 겸 술이나 한잔하자고 했다.

K가 회사에 늦게 끝나 약속 시간을 훌쩍 넘겨 허겁지겁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 오랜만이야. 얼굴이 많이 여위었네. 표정은 밝아 보이는데, 뭐 좋은 일이 있나? “

K는 S의 얼굴을 반갑게 쳐다보면서, 비즈니스맨답게 늦은 게 미안해서 기분 나쁘지 않은 멘트를 했다. K는 S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제 무엇을 할 건지도 다 알고 있었다. 그가 S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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