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얀 집이 그리워진다 / 연재소설
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책들을 읽으며 더위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2층 창밖으로 멀리 빈 땅에 누군가가 심어놓은 옥수수들이 어느새 자라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아직 강남이 개발 초기라 집 사이로 군데군데 빈 땅들이 많이 보였다. 그곳에는 많은 농작물이 심겨 있었다. 아침부터 식구들이 외출한 집은 조용했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가끔 들라는 벌레 소리가 유일하게 내 귀를 자극하고 있었다. 집안의 정적을 깬 것은 전화벨 소리였다. 1층 응접실로 내려가는 계단은 오늘따라 짧은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이다. 오늘 시간이 되면 집으로 놀러 가도 될까?”
수화기 너머로 승렬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독서클럽 다니면서 집에 많은 책이 있으니 구경 오라던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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