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얀 집이 그리워진다 / 연재소설
승렬은 책장을 둘러보더니 한 권의 책을 꺼냈다. 내가 얼마 전 누나의 책꽂이에 다시 꽂아뒀던 김수영 시집이었다. 그는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다.
“김수영 시인은 현실의 억압과 좌절 속에서도 당당하게 일어서서 현실 참여를 해야 한다고 외쳤던 196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었지.”
승렬은 약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것이 현실참여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페이지를 넘기던 승렬이가 잠시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시의 한 구절을 읽기 시작했다. ‘거대한 뿌리’였다. 처음에는 나직한 소리로 읽어 나가던 승렬은 점점 거칠어지는 목소리로 외치듯 낭송하였다.
“나는 이사벨 버드 비숍 여사(女史)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천팔백구십삼(一八九三) 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영국왕립지학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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