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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27. 2021

'진흙(Clay)'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단편 10

<진흙(Clay)>  등장인물


마리아 Maria <진흙>의 주인공. 개신교가 운영하는 자선기관인 세탁소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 나이든 가톨릭 여성이다. 이 세탁소는 알콜중독이나 매춘 여성들의 재활기관인데 마리아는 그런 문제로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감독관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마리아는 조용하고 점잖으며 열심히 일하는 여성이고, 단순하고 너그럽다. 마리아가 조우 도널리를 방문한다. 조우가 소년일 때 마리아가 보모로 돌봤었다. 마리아는 정확하고 꼼꼼하다. 이 소설에서 마리아는 만족감과 웃음을 내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행복은 아주 작은 사건들속에서 도전에 직면한다. 작은 트러블에 대하여 과잉반응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삶에서 꽤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감독 The Matron 재활기관인 세탁소의 감독 중에 한명으로 마리아를 아주 귀하게 여긴다.


조우 도널리 Joe Donnelly 이제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는데, 소년시절에는 마리아가 그에게 엄마와도 같았다. 지금은 그의 형제인 앨피(Alphy)와 다툰 이후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조우는 마리아를 엄마로 여기고 사랑한다. 마리아가 할로윈 축제을 함께 하기 위해서 방문했을 때 마리아에게 존경과 예의를 갖추어 대우한다.


기차에서 만난 신사 The gentleman on the tram 그 중년 신사는 술이 취해 있었는데, 마리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아무 남자도 마리아를 상대하지 않는데 이 남자가 친절하게 대하며 마리아와 몇 마디를 나눈다.


도널리 부인 Mrs. Donnelly 조우의 부인이다. 할로윈 놀이를 할 때 뽑기 놀이가 있는데, 마리아가 진흙을 뽑았다. 그것은 죽음을 상징한기 때문에 놀이로는 적당한 물건이 아니라고 아이들에게 따끔하게 말한다.



<진흙(Clay)>  줄거리


현대소설은 풀롯(구성)이나 사건이 없이 기분이나 인물에 초점을 두고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흙>이 특히 그렇다. 이야기의 줄거리가 없이 그저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더블린 사람들>을 연령대로 분류한다면, <진흙><참혹한 이야기(A Painful Case)>와 더불어 성년기에 해당한다. <진흙>이 여자의 이야기라면, <참혹한 이야기>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마리아는 나이든 가톨릭 여성이다. 알콜중독과 매춘여성을을 재활하는 세탁소에서 구제사역자로 일하고 있다. 마리아는 가톨릭 여성이지만 이 재활기관은 개신교에서 운영한다. 할로인 이브를 맞이하여 저녁때 조우(Joe)의 집에 방문하여 보내기를 기대하면서 7시까지 이 세탁소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조우는 마리아가 그가 어렸을 때 보모로 돌봤고 매우 좋아하는 결혼한 남자이다. 마리아는 세탁소에서 재활 여성들에게 차와 간식을 차려주는 일을 마치고 조우의 집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할로윈 파티에 쓸 케이크를 사러 가게에 들린다. 빵집에 건포도빵(밤브랙, Barmbrack)을 사러 들렸는데, 점원이 '결혼 케이크를 사러 왔냐?'며 마리아를 다소 놀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또 다른 가게를 하나 들렸다. 


가치를 타고 가는데, 마리아는 나이든 술취한 사람가 자리를 양보해주는데 그 중년 남자와 비내리는 날씨와 할로인 이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마리아는 남자가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어서 어리둥절했는지 그만 케이크를 두고 내렸다. 조우의 집에 도착하니 모두가 마리아를 환대해주었지만, 조우와 그의 아내에게 줄 케이크를 기차에 놔두고 내린 것을 알고 슬프고 부끄러웠다. 아마도, 그 술취한 신사가 말을 걸었던 것 때문이리라. 


마리아는 조우의 집에서 조우에게 형제 알피(Alphy)와 화해하라고 직면하지만 조우는 화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자기 고집을 풀기를 거절한다. 이후에 마리아는 아이들과 할로윈 때 하는 게임을 한다. 물건들을 접시에 두고, 사람의 눈을 가리고 그 물건들 가운데 하나를 뽑는 게임이다. 우리 나라에서 돌잔치때 아이가 뽑기를 하는 것이 미래의 예언적 의미가 있는 것과 같다. 반지는 결혼을 의미하고, 진흙은 죽음을 의미하고, 기도서는 수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마리아는 반지를 뽑지 못하고 진흙을 잡는다. 모두가 조용해졌다. 아이들이 마리아를 놀리려고 반지 대신에 진흙을 준비했던 것 같다. 다시한번 뽑으라고 마리아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이번에는 기도서를 뽑았다. 조우의 아내는 기도서는 수녀원에 들어가든지, 종교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의미한다고 암시한다. 


두 여자들이 마리아를 놀리며 식탁으로 이끌자 마리아는 아까 들은 대로 허공에 손을 뻗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접시 하나를 덥석 집었다. 그러자 손가락에 부드럽고 축축한 물건이 닿는 것 같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말해주거나 눈가리개를 풀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잠깐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다가 이내 여기저기서 쑥덕거리며 살금살금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집 앞 정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자 결국 도널리 부인(조우의 아내)이 이웃집 여자 가운데 한 명에게 화를 내며 그 물건을 당장 갖다 버리라고 말했다. 그건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순간 마리아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눈을 가리고 접시를 집어야 했다. 이번에는 기도서를 집었다.


와인을 마신 후 마리아는 노래를 부른다. '집시 소녀의 꿈'이라고 알려진 노래이다. 1843년 <보헤미아 소녀>로 발표된 유명한 오페라곡이다. 마리아는 2절을 부르는 것을 놓치고, 1절을 두 번 부른다. 2절에는 결혼하는 꿈이 있는데 그것을 빼먹은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2절을 안불렀다고 지적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신하와 노예를 옆에 거느리고.

그 대리석 궁에 모인 사람들 중에

내가 희망이고 자존심이었다네.


나는 셀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재물을 가졌지만

고귀한 귀족 가문이 부럽다네.

하지만 꿈속에서 가장 기뻤던 건

당신이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라네.


아일랜드 작곡가 마이클 윌리엄 발페(1808-1870)의 오페라 '보헤미아의 소녀'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이다.


마리아를 아일랜드를 상징한다고 보기도 한다. 마리아는 가난하고 상대적으로 버림받았다. 마리아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교도이어서 아침 미사에 나가려고 알람을 맞춘다. 기차에서 만난 술취한 신사에게 잠시 매료되었는데, 그 신사는 잉글랜드를 상징한다.


마리아는 순진해서 잘 모른다.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에서 로마 가톨릭이 시행하는 교육이 아일랜드 사람들을 무지하고, 아일랜드의 마비를 가중시킨다고 믿었다. 마리아는 할로윈 게임에서 물건을 뽑는 그 의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그저 '부드럽고 젖은 물건이 손가락에 만져졌다'라고만 한다. '그것은 책, 반지, 물 등이 아니라 진흙이었는데, 죽음을 상징한다는 생각에 놀랐다'라고 명확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색깔 상징. 진흙은 황토색이다. 그것은 부패를 상징한다. 마리아의 우비옷 색깔도 브라운색이고, 기차에서 만난 신사의 모자색깔도 브라운색이다. 


<진흙의 주제들>


1. 고독과 소외. 

마리아가 외롭다는 것은 홀로 있기 때문이 아니라, 친구들이나 사람들 관계가 얇기 때문이다. 직장인 세탁소에서 그녀는 재활 여성들을 돕고 있고, '피스메이커'로 알려져서 분쟁을 잘 풀고 여성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이로 볼 때 마리아는 사회적으로 이런 은사가 있지만, 그저 피상적인 칭찬만 들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리아가 건강하다고 칭찬하기도하고, 일을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하지만, 제임스 조이스는 마리아가 직장에서 깊이 상호작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그리고 있다. 사실 그녀는 직장에서 불편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대한다.


마리아가 진정한 관계를 형성한 것은 조우 도널리와의 관계처럼 보인다. 조우에게 마리아는 엄마와도 같다. 조우는 마리아를 할로윈 전날의 파디에 초대한다. 조우의 집에서도 마리아는 관계가 접속되기 위해 고투한다. 그러나 조우가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경향이 있어서 마리아는 그게 불편하다. 그리고 마리아가 같이 키웠던 조우의 형제 앨피와 화해하라는 말을 조우가 거절한다. 


조우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기 집에서 마리아와 함께 살길 바랐었고, 조우의 아내도 마리아에게 퍽 다정스레 대해주었지만, 마리아 입장에서는 스스로 조우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세탁소 생활도 익숙해져 가고 있던 터였다.


이 소설의 앞부분의 이 대목에서 보듯이, 마리아는 함께 살자는 조우의 제안을 거절했다. 짐이 되기 싫었다. 조우 가족의 일원처럼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을 마리아는 알고 있는 듯하다.


마리아는 다른 사람들과 접속되고 싶지만, 제임스 조이스는 마리아가 영원히 홀로될 것임을 암시한다. 일단 조우 도널리 가족과 접속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예를 들면, 할로윈 파티에 초대해 준 친절에 대한 답례로 비싼 케이크를 도널리 부부를 위해서 샀지만 실수로 기차에 두고 내리고 말았다. 마리아는 굉장히 좌절하고 괴로워한다. 마리아는 '수치감, 울화감, 실망감'을 느껴서 울고 싶을 정도였다. 케이크를 사서 전달하는 이런 단순한 친화의 표시도 못하게 된 마리아는 앞으로도 외롭고 괴로울 것임을 시사한다.


할로윈 게임으로 그녀의 미래를 상징하는 물건을 뽑는데, 임박한 죽음을 상징하는 진흙을 선택했다. 도널리 부부가 다시 해보라고 격려해서 기도서/성경을 뽑았는데, 그것은 결혼하지 않고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널리 가족과 친밀감을 느끼려고 했던 이 게임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해지고 말았다. 마리아가 여전히 외롭다는 것을 확증해주었다.


아리아 노래를 마리아가 불렀을 때, 그녀가 결혼하지 못하고 홀로 남게 되리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사랑해서 결혼하는 꿈을 그린 2절을 실수로 빠트리고 부자가 되는 꿈을 표현하는 1절을 두 번 불렀다. 결혼할 미래가 펼쳐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 집안에 있는 어느 누구도 '2절을 빠트렸으니 다시 부르라'고 정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그녀가 사랑해서 결혼할 것 같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마리아가 노력해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제임스 조이스는 중년의 미혼 여성을 마리아를 통해서 묘사한다. 독신 여성으로 나이들어가는 고독감과 슬픔을 엿볼 수 있다.


2. 슬픔과 억압. 

제임스 조이스는 마리아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려고 노력한다: 일하는 세탁소의 그 공동체를 좋아한다. 온실에는 사랑스런 식물들이 가득하다. 할로윈 파티를 하러 조우 도널리 가족을 방문해서 기뻐한다. 


그러나 마리아가 아무리 쾌활하고자 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중년 여성의 삶이 힘들다. 이 사회는 여성의 최종 성취는 결혼에 있다고 보고 있다. 마리아는 실제로는 외롭지만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자기 슬픔을 억압하고 있다. 행복할 기회가 없는 마리아는 현실을 부인하고 자신이 괜찮다고 스스로 설득하려고 한다.


마리아는 동료들에게 솔직한 자기 속마음을 숨긴다. 자신이 화를 잘 안내는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바랬다. 어떤 사람에게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 '상대방이 좋은 의도로 했을 거야'라며 스스로 생각한다. 이런 자기 기만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기차에서 선물로 준비한 케이크를 놓고 내린 사건이다. 기차에는 노 신사가 자리를 마리아에게 양보해주었다. 마리아는 그 노신사가 술취했다는 사실을 간과했으며, 그 남자가 친절하게 대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이 '어리둥절해서' 케이크를 두고 내리게 되었다. 마리아는 이렇게라도 진정으로 관계가 연결된 느낌을 좋아한다. "그는 나이스하고 예의바르고 웃고 있다"고 그녀는 표현한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그 신사와 이야기나눈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런 상황은 불쾌한 일인데도 그녀는 그런 일이 좋았던 거였다. 마리아가 억압되어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조우 도널리 집에서도 마리아는, 조우가 자기 직장에 관한 일을 할 때 이상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직장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조우는 마리아가 친하기 때문에 자신을 끌어다가 이야기하지만, 마리아는 잘 이해할 수가 없다. 마리아는 자신의 슬픔과 수치심을 표현할 수가 없다. 마리아가 노래를 할 때 실수로 2절을 빼먹고 1절을 두 번 불렀는데 편안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조우 도널리는 그 사실을 말해주는 대신에 마리아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술 한잔을 한다. 


3. 마비와 정체. 

<진흙>에는 삶이 정체되어 있다. 일터인 세탁소는 단조롭다. 마리아는 이 단조로운 세탁소를 떠날 수 있으 것 같지 않다. 세탁소 생활에 익숙해서, 조우가 자기 식구들과 같이 살자고 하는 제안도 거절했다. 마리아의 삶에는 변화가 없다. 작은 변화도 없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게 해도 마리아는 저항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삶은 반복적이고 음침하다. 제임스 조이스는 마리아가 마비되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음을 암시한다.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삶을 갱신하기보다는 중년의 독신여성으로서 조롱을 받아들인다. 세탁소의 재활 여성들이 '케이크에서 반지(결혼을 상징함)를 발견하겠네.'라고 놀릴 때, 마리아는 수줍은 웃음으로 넘기고 만다. 상처를 받았지만 다른 여성에게 화났다, 놀리지 말라고 말을 못한다. 


도널리 씨네를 위해서 케이크를 살 때 가게 카운터 뒤에 있던 여성이 결혼 케이크를 사나보다라고 놀릴 때에도 그랬다. 그 여자의 무례함을 지적하고 자신을 변론하는 대신에 '그저 얼굴을 붉히고 그 젊은 여자에게 웃기만 하며' 지나간다. 이렇게 계속해서 마리아는 자신에게 불쾌한 상황도 참고 지나간다. 상대방이 자신을 잘못 대하는 것을 고칠 용기가 없다.


마리아는 마비되고 정체되어 있다. 조우 도널리 가족이 그녀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했고, 도널리 부인도 좋아했지만 마리아는 짐이 될까봐 거절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리가가 조우와 앨피를 돌봤듯이 조우의 자녀들을 돌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마리아는 지금의 세탁소 재활훈련소가 '너무 익숙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자신의 삶의 변화를 주기를 거절했다.


마리아는 일상의 사소한 상황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요청할 용기가 없다. 예를 들어, 조우가 '할로윈 게임'을 하자고 주장했을 때 마리아는 내키지 않았었다. 그저 불편해서 웃기만 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게임에 참여했던 것이다. 


두 여자들이 마리아를 놀리며 식탁으로 이끌어 어떤 것을 집는지 보려고 했다. 그렇게 여자들이 눈가리개를 씌우는 동안 마리아는 자꾸 웃어댔고, 그 바람에 코끝이 턱 끝에 닿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조우가 마리아에게 '옛날 노래 가운데 짧은 곡 몇 개만 불러달라'고 요청했을 때, 마리아는 역시 불편하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옆에 서서 마지못해 잔뜩 상기된 채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이 이야기 끝에는 마리아가 너무도 마비되어 있어서 이제는 웃음으로도 자신의 불편함을 떨쳐낼 수 없게 된다. 그녀는 유순하게 다른 사람들이 그녀에게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다 하기만 한다.


마리아가 이 게임에서 '진흙'을 뽑게 되었는데 그것은 육체적인 죽음을 상징하는게 아니라, 그녀의 삶이 죽은 것처럼 정체되고 마비된 것을 상징한다. 그녀는 크고 작은 삶의 변화를 가져올 능력이 없었다. 그게 비극이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변화를 원했고, 사랑하기를 원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했고, 돈도 좀 더 벌고 싶었고, 삶도 좀 편안하고 싶었지만, 마리아 자신이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기를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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