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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31. 2021

4권 라케다이몬(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왕 알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읽기 안내서

텔레마쿠스는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운명이 어찌되었는지 알아보고자 모험을 계속하여, 필로스에서 육로를 통해서 스파르타에 도착한다. 스파르타는 라케다이몬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이다.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에게 아버지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라케다이몬(스파르타) 도착


텔레마쿠스와 네스토르의 막내아들 페이시스트로토스와 함께 메넬라오스의 왕궁에 도착한다. 도착했을 때 두 개의 결혼식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메넬라오스의 아들과 딸의 결혼식이었다. 메넬라오스의 딸 헤르미오네의 결혼식과 서자인 막내아들 메가펜테스의 결혼식이다. 헤르미오네는 메넬라오스와 헬레나 사이에 태어난 외동딸로서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와 결혼을 한다. 이들의 결혼은 트로이 원정 중에 약속된 것이라고 묘사한다. 헤르미오네는 결혼해서 아킬레우스의 아들이 다스리는 뮈르미돈스로 떠나보내려는 중이었다. 이들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에우리피데스의 <안드로마케>라는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메넬라오스와 아름다운 헬레나, 트로이 전쟁 후 스파르타에서

궁의 문전에 두 명의 젊은이가 말을 타고 멈추었다. 텔레마쿠스와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로토르였다. 메넬라오스의 충신인 에테오네오스(Eteoneus)는 그들을 향연에 초대한다. 그들의 정체를 묻기 전에 여행객을 환대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그 당시의 예절 문화였다. 


충신 에테오네오스는 주인 메넬라오스에게 '어떻게 두 나그네를 모실까요? 다른 곳으로 안내할까요?' 묻는다. 아마도 잔치 중이니 다른 곳으로 안내할지 여부를 묻자 메넬라오스는 두 손님을 신들을 대접하듯이 영접하였다. 


"에테오네오스여. 이제까지 그대는 어리석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어린애 같은 어리석은 말만 하는구나! 요행히 제우스 신께서 고난을 풀고 안식을 베풀어주실 때도, 우리가 이곳에 올 동안 남의 호의와 혜택을 얼마나 입었던가! 자, 그 손님들의 말고삐를 풀게 하고, 그분들을 들게 하여 주석을 함께 하도록 하오."


신들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가 많은데 왜 손님을 직접 환대하기를 꺼려하느냐며 오히려 신하를 책망하고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아들이고, 목욕탕에서 씻게 하고 하녀들이 때를 밀어주고 기름을 뿌려 정결하게 한 후, 두터운 속옷과 겉옷을 입혀주도록 한다. 갖가지 음식들을 곁들여 환대한다.


텔레마쿠스는 메넬라오스의 궁전의 화려함에 휘둥그레 놀라며 아무도 듣지 않도록 옆에 앉아 있는 네스토르의 막내아들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오 내 마음의 즐거움, 네스토르의 아들이시여. 메아리치는 언덕을 지나 번쩍이는 청동이며, 황금, 호박, 은과 상아를 보시오! 올림피아의 제우스 궁전이 이와 같으리오. 여기엔 들어보지도 못한 재산이 있소이다! 보자니 놀라움뿐입니다." 


제우스 신의 궁전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놀라는 텔레마쿠스의 귓속말을 들은 메넬라오스가 자신의 영광보다는 겸손함을 보인다. 인간은 제우스 신과는 비교도 안된다며 7년간 귀향길에 떠돌면서 많은 재물을 축적했지만 형 아가멤논의 비극적인 죽음때문에 집에 돌아와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당시는 약탈이 정당한 재산축적의 방법이었다. 메넬라오스가 귀향길에 고난을 당하고 7년 동안 돌아오지 못한 것은 신들에게 드릴 제사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트로이 전쟁에서 많은 친구들을 잃어서 슬프다고 한다. 텔레마쿠스가 궁전의  화려함을 부러워하자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메넬라오스의 경험

전쟁에도 참여하고 많은 재물도 모았지만 많은 친구와 형 아가멤논까지 잃은 메넬라오스는 집에서 영예롭게 사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죽음과 불명예를 무릎서는 것보다 더 낫다고 가르친다.


내가 유랑하면서 많은 재물을 모으는 동안 간악한 자기 부인(클리타임네스트라)의 간교에 빠져서 경호원이 없는 틈을 타서 나의 형(아가멤논)을 살해한 자가 있었소. 그러니 이 재산을 가지고 주인 노릇을 한들 나한테 무슨 재미가 있으리오. 이 슬픔 속에서도 오직 그 한 분보다 더 슬픈 사람은 없소. 그분을 생각하면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다 귀찮을 뿐이오. 그 이름도 빛나는 오디세우스처럼 몸소 애쓰고 거룩하게 싸운 사람이 그리스군 중에 또 누가 있으리오. 그래도 그에게는 고난만이 쌓인 팔자이고, 그래서 나는 그분 때문에 고통이 끊일 새가 없는 것이오. 너무 오래 떨어져서, 우린 그분의 생사조차 알 길이 없구려. 늙은 라에르테스와 열녀 페넬로페, 두고 떠난 갓난애 텔레마코스는 슬픔이 어떠하리!"


오디세우스와 아들 텔레마쿠스는 붕어빵처럼 닮았으리라. 메넬라오스는 누구보다 이를 알아보고서, 트로이 영웅 중에서 지금도 생사를 알 길이 없는 오디세우스가 가장 그립다고 한다. 아버지 존함을 듣자 텔레마쿠스의 눈에 눈물이 고여 땅에 떨어진다. 이 때 아름다운 헬레나가 등장하여 두 손님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두 손님 중 한 사람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쿠스임을 한 눈에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금발의 메넬라오스도 말하지 않아도 그가 오디세우스의 아들임을 알겠다고 말한다. 두 손님들이 자기들의 정체를 밝히기 전에 이미 알아보는데, '아는 체를 할까? 손님의 말을 직접 들을까?'를 메넬라오스와 헬레나가 고민중이었던 것이다. 


스파르타를 방문한 메넬라오스와 네스토르의 아들. 메넬라오스 스타르타 왕과 헬레나 왕비
"내 장담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이렇게 닭은 사람을 나는 일찍이 본 적이 없어요. 여기 이분은 마음이 너그러운 오디세우스를 너무나 빼닮았으니 그분의 아들이 틀림없어요. 보고 있자니 그저 놀랍네요."


네스토르의 막내아들은 '잘 보셨다, 이 친구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쿠스이고, 자신은 네스토르의 아들 아무개'라고 확인시켜준다. 텔레마쿠스는 현재 고향에서 불법적인 구혼자들에게 어머니와 함께 고난을 겪고 있는데 메넬라오스에게 조언을 구하러 방문했다고 소개한다. 텔레마코스는 돌아오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울고, 메넬라오스와 헬레나도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죽거나 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특히 형 아가멤논이 죽은 것에 마음 아파하며 슬퍼한다.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도 트로이 원정에서 목숨을 잃은 형 안틸로코스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저녁만찬: 트로이 목마 이야기


모두 슬픔의 눈물을 멈추고, 저녁식사의 만찬을 즐긴다. 왕비 헬레나는 슬픔을 달래고자 고통과 슬픔을 잊게 하는 약을 포도주에 타서 준다. 그렇게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황에서 트로이에서의 오디세우스의 용기와 지혜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한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성안에 누더기를 걸치고 '트로이 거지' 행세를 하고 정탐하러 들어왔던 일을 이야기한다. 거지로 변장을 해서 트로이에 들어와 많은 적군을 죽였고, 유용한 정보를 수집해서 돌아갔다. 이 때 유일하게 그를 알아본 것은 헬레나였는데, 그 때 헬레나는 자신의 정절을 지키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고국을 생각하고 있어서 오디세우스에 대한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다고 한다.


메넬라오스는 헬레나의 이야기를 칭찬하면서 트로이 목마 속에 들어가 트로이 침입했을 때, 헬레나가 그리스 영웅의 부인들의 목소리를 흉내내서 트로이 목마 안에 있었던 사람들을 불러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그 때 오디세우스가 병사들에게 침묵하도록 해서 들통나지 안고 살았다고 말한다. 메넬라오스,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안틸로코스 등이 트로이 목마 안에 있었다. 안틸클로스가 헬라나가 흉내내는 아내의 목소리에 반응하려 했지만 오디세우스가 입을 틀어막아 조용하게 했다고 한다. 모두들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었다.


오디세우스와 헬레나의 재치

오디세우스와 헬레나 둘 다 영리하고 재치있는 사람이다. 오디세우스는 그의 재치와 영리함이 성공적이었으나, 헬레나는 남편을 배반하고 불명예스럽게 되었다. 헬레나의 영리함은 위험한 환경속에서도 목숨을 건지게 했다.



다음 날 아침, 방문의 목적 밝힘


다음 날 아침,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쿠스의 방문이 공적인 것이냐, 사적인 것이냐고 묻는다. 텔레마쿠스는 구혼자들이 불명예스러운 행위로 집안을 괴롭히는 것을 알리고 아버지 오디세우스에 대한 소식을 알려달라고 간청한다. 


텔레마쿠스: "제우스께서 양육하신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여, 백성들의 목자여, 나는 혹시 그대가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전해주실까 해서 이리로 왔습니다. 내 집은 다 먹히고 내 기름진 농토도 결딴났습니다. 내 집은 적군으로 가득 차 있어 그들이 떼 지어 사는 나의 작은 가축들과 걸음이 무겁고 뿔이 구부러진 소들을 계속해서 도살하고 있습니다. 내 어머니의 오만불손한 구혼자들이 말입니다."

메넬라오스: (분개하며) "아아, 겁쟁이인 주제에 그대들이 감히 대담무쌍한 분의 잠자리에 눕기를 바라다니! 마치 아비 사자가 돌아와 어미와 새끼 모두에게 치욕적인 운명을 안겨주듯이, 오디세우스가 돌아와 그자들에게 치욕적인 운명을 안겨줄 것이네."


텔레마쿠스가 당하는 집안의 문제를 말하자,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의 집안을 떠올리며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의 탐욕에 분개한다. 이 분개는 형을 죽인 아이기스토스에 대한 분개와 무관하지 않다. 정절을 버린 형수 클리타임네스트라와 대조되게, 페넬로페가 정절을 지키는 것을 높이 평가했으리라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를 만남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귀향 이야기를 다 말하겠다고 하면서 프로테우스(Proteus)의 딸 에이도테아(Eidothea)를 만난 이야기를 한다. 왕의 일행이 이집트 강을 건너가면 있는 파로스(Pharos)에 20일 동안 갇혀서 식량도 떨어지고 용기도 다 떨어졌을 때 프로테우스의 딸 에이도테아 여신이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말한다. 낚시질을 하는데 그 여신이 다가와서 '왜 늑장을 부리고 떠나지 않느냐?'고 질문해서, '신들에게 죄를 지어 신들이 갈 길을 막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무서운 창파를 거쳐서 고향으로 갈 방법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여신은 불사의 프로테우스를 찾아가라고 알려주었다. 그 분은 포세이돈의 부하요 그녀의 아버지인데, 고향으로 갈 방법과 고향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려줄 것이라고 한다. 오디세우스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저승세계에 가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보라고 칼립소가 말한다. 에이도테아도 메넬라오스에게 프로테우스를 만나라고 말한다.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로 가는 것이 힘들 듯, 프로테우스를 만나러 가는 길도 굉장한 모험이다. 거기 가면 분명 아가멤논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려줄 것이다.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를 만나기 위해서 바다 표범으로 변장해서 기다렸다가 노인을 붙잡는다


메넬라오스는 세 명을 더 데리고 바닷가로 나간다. 여신 에이도테아가 가르쳐준 대로 바다표범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다른 바다표범 사이에 숨어서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가 잠을 자러 올라와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잠을 자려던 바다의 노인을 붙잡는다. 바다의 노인은 여러 모양으로 - 사자, 용, 표범, 산돼지, 흐르는 물, 가지가 달린 나무 등 - 변신하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죽을 힘을 다해 끝까지 매달려 붙잡고 있었더니 끝내 본모습을 드러내며 물는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인가?" 


프로테우스를 붙잡고자 씨름함

메넬라오스는 귀향의 방법과 트로이 영웅들의 소식을 알고자 에이도테아 여신이 알려준 대로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를 만난다. 그런데 잘 안 가르쳐준다. 온갖 사나운 짐승으로 변신하며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죽을 힘을 다해서 붙잡는다. 우리의 운명에 있어서도 이런 사활을 거는 신과의 씨름이 필요하다. 야곱의 얍복나루에서의 씨름이 그런 예 가운데 하나이다.


메넬라오스는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에게 '이 파로스 섬에서 나갈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저들이 귀향하지 못하는 것은 신들에게 큰 실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로이에서 귀향길에 오르기 전에 제우스를 비롯한 불사의 신들에게 올려야 할 제물을 잊었기 때문이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라 아이귑토스의 하늘에서 내려받은 강물을 찾아가 불사의 신들께 제물을 바치고 간절히 용서를 구하면 된다.'고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었다.


두번째 질문을 한다. "우리 아카이아 군사들은 남김없이 바다를 건너 귀국했는데, 트로이에 남았던 이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小 아이아스, 형 아가멤논, 오디세우스에 대하여 말해주었다. 오일레우스의 아들 아이아스는 포세이돈이 바위를 쳐서 만든 암초에 배가 부서져서 바다에서 죽었고, 형 아가멤논은 헤라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국했으나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했고, 오디세우스는 바다를 떠돌다가  님프 칼립소의 섬에 억류된 것을 보았다고 했다. 아가멤논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과 에우리피데스의 <오레스테스>에 나타난다. 여기서 메넬라오스는 비겁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프로테우스가 아가멤논의 죽음에 대하여 들려준다.


'아가멤논은 고국에 돌아온 기쁨에 젖어서 뭍에 이르자, 땅에 엎드려 입을 맞추면서 그 땅을 움켜쥐었다오. 여신의 나라 조국을 보는 감격으로 그는 한없이 뜨거운 논물을 홀렸지요. 그러나 교활한 아이기스토스가 두 탤런트의 금을 주기로 약속하고 배치해 둔 파수병이 초소에서 그를 탐지했다오. 그는 일 년 내내 감시를 계속하여, 왕이 돌아와서 군사를 일으킬 것을 빼놓지 않고 지켜보았소. 그는 집으로 달려가서 민중의 지도자들에게 알리자, 곧 아이기스토스가 음흉한 반역을 계획한 것이었소. 그 나라에서 최강의 용자 이십 명을 뽑아서 복병시켰고, 홀에서는 대대적인 연회를 베풀게 하였지요, 그리고는 말과 전차를 가지고 민중의 지도자 아가멤논을 환영하러 떠나자, 범죄를 꾀하는 속마음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오. 그는 꿈에도 모르는 집으로 안내해서 연회를 마치자, 도살장에서 소를 잡듯이 그를 베었다오. 이리하여 아트레우스 아들의 부하 한 사람도, 아이기스토스의 부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고 그 홀 안에서 모두가 죽고 말았지요.'


마지막 세 번째는 메넬라오스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듣는 것이다. 메넬라오스는 고향에서 죽을 운명이 아니라, 제우스의 딸 헬레나의 남편으로 제우스의 사위이기 때문에 유토피아의 다른 이름인 엘리시온 들판(the Elysian plain)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알려준다. 엘리시온은 세상 서쪽에 있는 유토피아를 말한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있는데 샹젤리제는 '엘리시온의 들판'이라는 불어식 발음이다. 프로테우스는 메넬라오스가 제우스의 딸 헬레나의 남편이기에 낙원에 살리라고 한다.


'엘리시움(Elysium), 거기는 정말 인간의 낙원이오. 눈 내리는 법이 없고 겨울은 길지 않으며 비도 내리지 않는 곳이지만, 해양의 서쪽에서 불어오는 살랑 바람은 인간에게 서늘한 맛을 주는 곳이라오.'


다음 날 새벽에 메넬라오스와 그 일행은 이집트에서 신들에게 푸짐한 제물을 드리고 그곳을 떠난다. 신들이 그들 일행이 안전하게 여행하도록 허락한다.



스파르타에서 필로스로


텔레마쿠스는 메넬라오스에게 감사를 표했고 메넬라오스는 자신의 궁전에서 11~12일 정도 머물다 가라고 요청하지만 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필로스로 돌아온다. 메넬라오스의 자녀 결혼식을 축하하는 하객들이 몰려온다. 메넬라오스가 텔레마코스에게 선물을 준비해서 준다. 그 선물은 말 3필과 마차 1대, 기념품으로 술잔 하나였다. 필로스에는 텔레마쿠스를 기다리는 일행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일행은 필로스에 남아 있고, 텔레마쿠스만 네스토르의 아들 둘이서 스파르타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타가에서는


한편 이타카에서는 구혼자들의 대표주자 격인 안티노오스와 에우뤼마코스가 텔레마코스가 필로스로 떠난 것을 알고 분노하며, 돌아오는 길목에 매목했다가 그가 돌아올 때 암살할 음모를 꾸민다. 궁중의 전령 메돈(Medon)은 구혼자들의 음모를 엿듣고서는 들은 은 페넬로페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페넬로페도 뒤늦게 아들이 떠난 것을 알고 슬퍼하며, 아테나 여신에게 아들을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자, 아테나 여신이 그 기도를 듣는다.


구혼자들이 20명의 선원을 뽑고 배를 준비한다. 페넬로페는 침대에 누워 괴로움에 빠져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테나 여신이 한 유령을 페넬로페의 자매의 모습으로 변장해서 보내서 그녀를 위로해주고 아들이 아테나의 보호아래 있다고 격려해주었다. 페넬로페는 유령에게 오디세우스 소식을 묻지만, 유령이 대답해주지 않는다. 


구혼자들은 이타카 섬과 사모스 섬의 해협에 파수를 세우고 그가 돌아오는 길에 암살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배를 달려서 아스테리스(Aesteris) 섬에 정박하여 텔레마쿠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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