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읽기 안내서
죽은 자의 땅
오디세우스가 알키노오스와 파이아케스 사람들에게 모험 이야기를 계속한다. 오디세우스와 그 일행은 키르케를 떠나서 '죽은 자의 땅'으로 항해한다. 저승세계에서 장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Teiresias)를 만나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과 방법을 알기 위해서이다.
북풍을 타고서 배가 항해해서 목적지에 도착하자, 저는 그곳에서 키르케가 가르쳐준 대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사방으로 한 팔 길이의 구덩이를 파고, 무수한 죽은 자들에게 올리는 제주를 가장자리에 부었습니다. 꿀을 탄 술을 붓고, 달콤한 포도주, 물을 붓고 하얀 보리음식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고향땅에 돌아가면 죽은 자들을 위하여 최고의 희생제물을 잡아서 올릴 것을 맹세했고, 특히 제가 만나고자 하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위해서는 최고급 검은 양을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의 표시로 숫양과 암양의 목을 쳐서 구덩이에 검붉은 피가 쏟아지게 했습니다. 그러자 죽은 혼령들이 떼 지어 무서운 고함을 지르면서 사방에서 거기로 몰려들었습니다. 공포가 엄습했지만, 제 동료들에게 잡은 양의 껍질을 벗기고 불에 그을려 여러 신께 - 특히 하데스 저승세계 왕과 페르세포네 왕비께- 기도를 올리라고 명했습니다. 저는 칼을 뽑아 들고는, 테이레시아스를 만날 때까지 다른 죽은 혼령들이 피 가까이로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죽으면 레테 강을 지나면서 지상의 기억이 다 지워지게 되는데, 혼령을 부르는 방법은 피 냄새를 맡고 피를 마시면 죽은 혼령과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제일 먼저 나타난 것은 엘페노르의 혼령이었습니다. 그는 키르케의 궁전 지붕에서 술에 취해 떨어져 죽은 사람입니다. 그는 슬퍼하면서 일행이 키르케의 섬 아이아이아 섬에 돌아가면 자신의 장례식을 적절하게 치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음은 안티클레이아(Anticleia), 바로 제 어머니의 혼령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보자 눈물을 흘렸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지만, 테이레시아스가 오기 전에는 피 맛을 보시는 것을 허락해드릴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 때 테이레시아스의 혼령이 황금 왕홀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가 저를 알아보고 말했습니다. "라에르테스의 아들, 오디세우스여, 불행한 분이시여! 어찌하여 금지된 곳에 와서 죽은 이들을 만나고 있습니까? 자, 제가 피를 마시고 다시는 실패가 없도록 구덩이에 있는 피를 마실테니, 칼을 치우소서!" 그는 죽인 동물의 피를 마시고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
'위대하신 오디세우스여, 그대는 달콤한 귀국의 길을 찾고 있지만, 한 분의 신께서 훼방을 놓을 모양이오. 그대가 포세이돈의 사랑스러운 아들(키클롭스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한 탓으로 그대를 미워하고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지구를 뒤흔드는 신을 피하리라고는 믿지 않기 때문이오. 그렇더라도 고난을 겪다가 보면 고향에 돌아갈 날도 있으리다. 그대가 정신만 바짝 차리고(restrain yourself) 또 동료들의 정신도 바짝 졸라맨다면, 머지않아서 검푸른 망망대해를 헤치고 그대의 배는 트리나시아(Thrinacian) 섬에 접근할 것이오.
그 트리나시아 섬에는 목장이 하나 있는데 선견지명이 있는 헬리오스(Helios) 신의 양 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발견하리다. 만약 이 양 떼들을 헤치지 않는다면, 그대에게 아직도 고난은 있겠지만 이다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만약 그들을 해치고야 만다면, 내가 예언하는데 그대는 배와 동료들을 잃고야 말 것이오. 비록 그대 자신은 면하게 될지 몰라도, 지독한 곤궁에 빠져서 후일 한 이방인의 선상에서 그대는 모든 동료들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오. 그대의 가정에서도 고난이 일게 될 것이오. 교만한 무리들이 그대의 살림을 탕진하는가 하면, 비길 데 없는 그대의 부인에게 구혼 선물을 가져와서 괴롭힐 것이오.
그러나 그대가 귀국하면 그대는 분명히 그들의 죄악에 복수하게 되리다. 그리고 그대는 궁내에서 술책으로든 직접 서슬이 퍼런 칼을 내리쳐서든 그 자들을 참한 뒤에 그대는 다시 길을 떠나 밥도 모르고, 소금에 절인 음식도 먹지 않은 인간들에게 이를 때까지 맹렬히 노를 저어 가리다. 이들은 붉은 면을 한 배에 대한 지식도 없고, 배의 날개 역할을 맡고 있는 맹렬한 노에 대해서도 무지하다오. [귀향 후 또 한 번의 여행을 해야 함. 포세이돈 신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내가 그대에게 실패하지 않을 쉬운 방법을 일러드리겠소. 한 행인이 그대를 만나서 그대의 하얀 어깨에 까부르는 부채를 가졌다고 하는 이가 있거든, 그대는 노를 땅에 꽂고 포세이돈 신께 적당한 제물을 올리시오. 숫양이며 황소, 암퇘지, 수퇘지들로 말이오. 집으로 돌아가서 성스러운 황소 백 마리의 제물을 차려서 하늘을 다스리는 불사의 신들께 각기 차례로 올리도록 하시오. 그러면 바다를 떠나 그대는 무난히 여생을 마치게 될 것이오. 그대의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풍요를 이룩할 것이오. 나의 예언은 결코 틀림이 없으리라.'
죽은 자의 땅에서 장님 테이레시아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예언한 내용이다.
포세이돈의 사랑하는 아들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해서 오디세우스가 바다에서 죽을 고생을 한다. 트리나시아 섬에 이르면 헬리오스 신이 아끼는 양떼를 죽이면 모든 동료를 잃고 혼자만 살게 되리라고 경고한다.
저는 테이레시아스에게 어머니의 혼령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더니, 혼령이 동물의 피를 마셔야지만 대화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동물의 피를 마시게 하자, 갑자가 어머니는 저를 알아보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아내(페넬로페)는 너에 대한 정절을 굳게 지키고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를 눈물 속에서 보내고 있다." 집안의 부동산은 아직 아들 텔레마쿠스의 손안에 있다고 했고, 아버지는 가난과 고독 속에 살아 있다고 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슬픔과 기다림 속에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합니다. 제가 어머니를 안으려고 세 번이나 시도했지만, 어머니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승이기에 혼령을 터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동안 집안에서 일어난 결과는 비극이었다. 그가 모험과 영광을 추구하는 동안 집안이 고통을 겪었다. 오디세우스는 이제까지 영광을 위해 싸웠다면 이제는 가족을 위해 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제는 병사들을 위한 책임감에서 가족을 위하여 책임감으로, 영광에서 명예를 구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어머니를 만나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다.
여러 여인들의 혼령을 만나다. 티로(Tyro)는 아이올로스(Aeolus, Aiolos)의 아들 크레테우스(Cretheus, Kretheus)의 아내였다. 한때 강가에 놀라가는 것을 좋아해서 우연히 포세이돈(Poseidon)의 눈에 들어 쌍둥이 아들 펠리아스(Pelias)와 넬레우스(Neleus)를 낳았다. 펠리아스는 이올코스(Iolkos)를, 넬레우스는 필로스(Pylos)를 지배했다. 트로이 전쟁에 참여했던 원로 네스토르(Nestor), 필로스의 왕이 이 집안 사람이다. 네스토르의 아버지는 넬레우스(Neleus), 조부와 조모는 포세이돈과 티로이다. 포세이돈과 티로 사이에서 나온 펠리아스(이올로스 지배)와 넬레우스(필로스 지배)
미모의 클로리스(Chloris)의 혼령도 만난다. 암피온의 막내딸이었고, 필로스의 영왕의 권좌를 누렸으며, 넬레우스 사이에서 네스토르와 페리클리메노스를 낳았다. 클로리스의 가계도. 필로스의 지배자 넬레우스에게서 네스토르 왕을 낳는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여인은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 Alcmene)이다. 그녀는 암피트리온(Amphitryon)의 아내다. 약혼상태인지 결혼상태인지 암피트리온이 전장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알크메네와 동침하는데 제우스가 남편의 형상으로 변신하여 동침한 것이다. 그래서 쌍둥이를 낳았는데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와 암피트리온(인간)의 아들 이피클레스가 태어난다. 메가라(Megara)의 혼령도 만났는데 헤라클레스의 부인이었다.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가 제우스 사이에서 헤라클레스 낳다. 헤라클레스의 여인과 자녀들로 헤베, 데이아니라, 메가라, 옴팔레가 있다.
틴다레오스(Tyndareus)의 아내 레다(Leda)는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를 낳아서 아가멤논 미케네 왕과 결혼시켰고, 레다는 제우스 사이에서 헬레나(Helen)을 낳아서 메넬라오스 스파르타 왕과 결혼시켰다. 그러니까 클리타임네스트라와 헬레나는 부친이 다르다. 레다가 제우스에게 낳은 아들 폴리데우케스(Polydeuces, Pollux)는 권투의 명수이고, 틴다레오스에게서 낳은 카스토르(Castor)는 말을 잘 다루었다. 형 폴리데우케스는 동생 카스토르가 지하세계로 가자, 불사의 몸이 되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제우스는 형제를 하루씩 번갈아 하늘과 지하 세계에 살도록 했다.
이오카스테(Iocaste, Jocaste)의 혼령이 나타났다. 그녀는 오이디푸스 모친이자 아내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아들과 결혼했고 아들은 아버지를 살해했다. 이 사실을 알고 그녀는 목매서 자살하고 아들은 고통스러운 속죄의 삶을 살아야 했다.
이오카스테의 가계도이다. 오이디푸스는 왕좌를 삼촌 크레온(이오카스테의 brother)에게 넘긴다.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에게 왕국을 떠나라고 해서, 그는 맹인으로 돌아다니며 어느 날 죽는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여인은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Ariadne)이다.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크레타 섬에서 그녀를 데려가고 싶었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고 미궁 속을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도와주어서 그녀를 아테네로 함께 데려갔으나 도중에 그녀를 버렸다. 이후에 디오니소스의 신부가 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아리아드네가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가 아르테미스에게 바쳐진 신성한 숲에서 사랑을 나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승세계에서 아트레우스(Atreus)의 아들 아가멤논(Agamemnon) 왕을 만났습니다. 아가멤논의 혼령은 아내의 불륜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Clytaimnestra)와 그의 연인 아이기스토스(Aegisthus)가 자신과 동료들을 저녁식탁의 자리에서 살해했다고 했습니다. 아가멤논은 부인에 대하여 심한 배신을 느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최악의 죄악을 범해서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모든 여성들, 착한 일을 할 여성들에게 수치를 남겼던 것입니다." 아가멤논 왕의 혼령은 저에게 '여자들은 믿을 것이 못된다'며 제 아내 페넬로페도 믿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저에게 부인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말고, 남모르게 고향 땅에 도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어머니의 혼령과 이야기할 때는 가족과 고향 땅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생겼으나, 오디세우스가 아가멤논 왕의 혼령과 이야기하고서는 아내에 대한 의심과 가족 걱정이 생겼습니다.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안틸로코스, 델레몬의 아들 대(大) 아이아스의 혼령을 만나니 지하세계에 내려온 이유를 물어서, 테이레시아스에게 귀향할 방법과 경로를 묻기 위해서 왔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살아서도 그리스 인들의 존경을 받더니 죽어서도 사자(死者)들을 통치하는 제왕이 되셨다'고 아킬레우스에게 위로하려고 말하니, 그는 '죽은 자들의 왕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권력도 없고 노예가 되더라도 지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 후 아버지 펠레우스의 걱정을 하며 '한 번만이라도 내 아버지 집에 갈 수만 있다면'하고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저는 그의 아버지 펠레우스의 소식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그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Neoptolemus)에 대해서는 자세히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트로이 전쟁에서 용감했고, 신에 가까운 네스토르와 저(오디세우스) 다음으로 말하는데 빈틈이 없었습니다. 아가멤논 다음으로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또한 에페이오스가 목마를 만들고 트로이 진영으로 잠입할 때 모두들 다리를 떨며 눈물 흘리고 두려워했지만, 당신의 아들(네오프톨레모스)는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트로이 목마에 들어간 한 사람으로 끝까지 트로이 멸망을 위해 싸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킬레우스의 혼령은 자기 아들의 찬사를 듣고서 기뻐하며 떠나갔습니다.
아킬레우스는 살아서 공을 세워 죽은 자들의 왕이 되었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이제 지상의 영광을 다 버렸다. 그래도 자식이 지상에서 찬사를 받는 것을 기뻐한다.
각기 혼령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소식을 묻는데,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Ajax) 혼자만 저만치 떨어져서 나에게 화가 나 있었습니다. 아킬레우스의 갑옷으로 나와 싸웠던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아들의 새 갑옷 - 헤파이스토스가 다시 만들어준 갑옷-을 상품으로 걸었고, 아테나와 그리스 장군들이 심판을 맡았는데, 저(오디세우스)의 지략을 더 높이 사서 승리를 빼앗기자 아이아스는 죽음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아이아스야말로 아킬레우스 다음가는 장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아이아스>에서 자세히 나온다. 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그는 한 마디 말로 없이 죽은 자들의 영혼들을 따라 엘레보스(흑암의 세계)로 물러갔습니다.
'당당한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여. 죽어서까지 저주스러운 그 갑옷에 대한 분노를 잊지 못하겠습니까? 그리스 군대를 괴롭히고자 신께서 그것을 주었던 것이오. 그대를 잃으니 탑이 하나 없어진 것이오. 아킬레우스가 죽었을 때와 같이 그대 때문에 우리 그리스 사람들은 끊임없이 슬퍼하였다오. 제우스 신이 아니고 누구를 탓하리오. 그분께서 그리스 창병들을 너무나 심하게 미워한 나머지 그대를 이러한 운명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자, 왕이시여, 가까이 오셔서 우리의 음성,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대의 자만심이나 거만한 생각을 진정하십시오.'
저승에서 라이벌 아이아스를 만나서 위로하는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는 확실히 지혜롭게 말을 한다.
티티오스(Tityos)를 보았는데 땅바닥에 누워있는데 두 마리의 독수리가 양 편에 않아서 날카로운 주둥이를 몸에 집어 넣고 간을 쪼아 먹고 있지만, 양손으로 그 독수리를 쫓아내지 못하도록 묶여 있었습니다. 이렇게 형벌을 받는 것은 제우스가 총애하는 부인 레토에게 횡포를 부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탄탈로스(Tantalos)가 못 속에 서서 고역을 겪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갈증이 나서 몸부림치지만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구프리면 물이 말끔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배, 석류, 사과, 무화과, 올리브들이 있는데 그 과일을 따려고 손을 벌리면 갑자가 미풍이 불어서 그 과일들을 신들이 사라지게 했습니다. 영원한 갈증을 겪는 고통을 겪는 것을 모았습니다.
다음으로 어머어마한 바위를 붙들고 고통받으며 그것을 산 위로 올리는 시시포스(Sisyphos)를 보았습니다. 바위를 산 꼭대기까지 힘들게 굴리면, 그 바위는 다시 평지로 굴러내려 왔습니다. 그 바위를 올리느라 사지에는 땀이 흘렀고, 머리에는 먼지가 일었습니다. 이러한 일을 아무런 효과도, 의미도 없이 반복하는 형벌을 겪고 있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여신 헤베(Hebe)와 결혼해서 불멸의 존재가 되어서 저승에서의 헤라클레스는 복제품에 불과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황금 벨트(a wonderous golden belt)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저를 곧 알아보고, 자신이 살았을 때 바보왕 에우리스테스(Eurystheus)의 명령을 받고 지하세계에 내려와 케르베로스(Kerberos, hell-hound)를 데리러 왔던 것을 상기하며 제가 지하세계에 온 것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는 헤르메스(Mercury)아테나(Minerva)의 도움으로 하데스의 세계를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수한 혼령들이 소리치며 몰려왔습니다. 우리는 공포에 휩싸였고, 지하세계의 왕과 왕비(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무서운 괴물 고르곤이라도 보내지 않을까 겁이 났습니다. 저는 배로 돌아가 선원들에게 배에 올라타 닻줄을 감고 출발하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노를 저어 순풍을 맞아 물결치는 대로 오케아노스 강을 따라 항해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