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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ul 20. 2022

지옥편 제5곡 색욕지옥

지옥 2환 색욕지옥, 헬레나, 클레오파트라, 프란체스카와 파올로

지옥편 제5곡 색욕(Lust)지옥/ 지옥 2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가 지옥의 제2환(環, Circle)로 내려가니, 

제1환 림보보다는 작은 곳이었다. 

여기서부터 실제 지옥이 시작되는 곳인데, 

여기는 죄인들이 자신의 죄로 벌을 받는 곳이다. 

단테는 지옥의 심판관 위대한 짐승 미노스(Minos)가 심판하기 위해서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제2환에 있는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Minos)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는 영혼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을 듣고, 그 죄인을 지옥의 몇 환(circle)으로 보낼지 결정하기 위해서 꼬리로 자신의 몸을 세 번 감은 채 고민하고 있다. 뱃사공 카론 처럼, 미노스도 단테가 살아 있는 영혼임을 알아보고 질문하지만, 베르길리우스가 동일하게 '신의 뜻으로 이곳에 온 것'이니 괴롭히지 말고 보내주라고 경고한다.

제2환에 있는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Minos)


단테가 어느 칠흑같이 캄캄한 한 장소를 보니, 바다의 폭풍우보다 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영혼들이 애통하며, 탄식하며, 비명을 지르면서 계속해서 내리치는 허리케인과 급류같은 비바람에 빙글빙글 돌면서 휩쓸리고 있었다. 마치 세탁기에 돌려서 세탁하는 그런 모습이다. 여기는 육체적 정욕(carnal lust)으로 인해 저주받은 영혼들임을 단테는 알게 되었다. 이곳은 육욕에 빠진 자들(the Lustful)을 위한 지옥이었다.

지옥의 제2환. 육욕에 빠진 자. 세탁기에 돌리듯 세탁되는 모습이다.

베르길리우스는 그 가운데 몇몇 사람의 이름을 말해주고, 그 육욕의 죄악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었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고 일생에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무질서'의 대명사 헬레나(Helen),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의 애인이었던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있었다. 그들은 사랑때문에 저주받은 자들인데, 단테는 이들에 대하여 동정심을 느꼈다. 아킬레우스, 파리스, 디도 여왕도 여기에 있었다.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애절한 사랑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앞에 나타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와 파올로의 유령. 애리 셰퍼 작, 1855년. 저승에서도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두 연인의 애틋한 연정을 통해 사랑의 허무함을 표현한다.


단테 <신곡> 지옥편 2환(육욕)에 가장 애절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비련의 남녀는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이다. 지옥의 제2환은 채찍처럼 매서운 칼바람과 폭풍우가 치는데, 그런데도 비련의 주인공들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떨어질 줄을 모른다. 망령의 지극한 사랑에 감동한 단테는 어떤 잘못을 저질러 지옥에 떨어졌는지를 묻는다. 단테의 질문에 감정이 북받친 프란체스카가 자신들의 저주받은 사랑의 이야기를 해준다.


둘은 형수와 시동생 사이인데, 원래 프란체스카는 동생 파올로와 결혼할 줄 알았는데 결혼식장에 나타난 것은 늙고 불구자인 형 조반니였다.


이 둘은 연애소설을 함께 보다가 사랑에 빠졌다.  이 소설은 랜슬롯(Lancelot)과 귀네베어(Guinevere)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이 이야기가 마치 자신들의 비밀한 사랑과 동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순간 낭만적인 감동을 느끼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키스하게 된다. 이때 프란체스카의 남편이 이를 발견하고 두 연인을 죽인다. 이제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는 지옥의 제2환에서 영원히 살게 되는 저주를 받았다. 이 비련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단테는 너무나도 애처로워서 죽은 듯이 넋을 읽게 된다.

프란체스카는 형 조반니(불구자) 의 아내이다. 아름답게 생긴 시동생 파올로와 형수 프란체스카가 연애소설을 함께 읽다가 서로 눈빛이 맞아서 키스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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