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는 자는 죄를 짓지 않았지만 그리스도 이전에 태어나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천국에는 갈 수 없고 여기서 영원토록 산다. 여기는 존경하는 철학자, 시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림보에서는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하나님을 영원토록 추구해도 헛수고하는 영적인 고통을 겪게된다.
천둥이 치자 단테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난다. 지옥의 무시무시함에 놀라서 기절해 있었다. 오랜 잠을 잔 것 같은데, 카론 뱃사공의 배를 타고 지옥 건너편에 도착해 있었다. 베르길리우스가 기절한 그를 배에서 데리고 내린 것이 분명하다. 단테는 깊은 골짜기를 내려다보는데 밑으로 끝없이 뻗어 있는 골짜기였다. 이곳이 지옥의 첫 번째 고리(Circle, 환)인 림보(Limbo)이다. 이곳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전에 태어나서 선한 삶을 살았지만 세례받지 않은 영혼들이 있는 곳이라고 베르길리우스가 설명한다. '이곳 림보를 떠나 천국에 가는 사람도 있나요?'라고 단테가 질문하자, 베르길리우스는 구약성경의 인물들의 이름을 언급한다. 노아, 모세 등등.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은 후 부활하기 전에 지옥에까지 내려갔을 때(이 기간을 지옥을 거룩하게 한 기간(Harrowing of Hell)이라고 함), 이들 구약성경의 인물들에게 사면을 베풀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림보에는 많은 인물들이 살고 있다. 베르길리우스도 바로 이곳에 사는 인물인데, 잠시 단테를 만나서 떠나 있는 중이다. 단테는 한 무리의 남자가 다가와 베르길리우스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았다. 베르길리우스가 동료 시인들을 소개한다. 호메로스, 호레이스, 오비디우스, 루칸(Lucan) 모두 동급의 위대한 시인들이다.
그 시인들이 단테를 데리고 7개의 성벽이 있는 큰 성으로 데려간다. 큰 성 주변에는 샘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들은 7개의 성문을 통과하여 푸른 초장에 도달했다. 단테는 그곳에 사는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통치자, 철인들, 이름을 열거하기에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세네카도 있었고, 아이네아스, 라비니아(Lavinia, 아이네아스의 아들), 그 외에 <아이네이아>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을 만났다. 그리고 수학자 유클리드, 천문학자 프롤테미도 만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조용한 그 성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다시 빛이 없는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