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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ul 19. 2022

지옥편 제3곡 '아케론 강의 뱃사공 카론'

지옥편 제3곡 '아케론 강의 뱃사공 카론'


지옥문 입구의 글귀를 보라. 

희망을 잃어버린 곳이 지옥이다.


 Relinguite spem omnem, vos qui intratis. 
모든 희망을 버려라, 여기 들어오는 자.

                                       Abandon all hope, you who enter here."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지옥문까지 인도한다. 

지옥의 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는 다음과 같다.


"슬픔의 나라로 가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영원한 가책을 만나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파멸한 사람들에게 끼이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정의는 지존하신 주를 움직여

성스러운 힘, 최고의 지혜, 그리고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들었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이란

오직 무궁(無窮)이 있을 뿐, 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니라.

나를 거쳐가려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 안뜰(the Ante-Inferno)


지옥문을 통과하자,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수많은 영혼들의 소리가 들렸다. 영혼들은 선도 택하지 않고 악도 택하지 않고, 도덕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살아온 영혼들이 지르는 소리였다. 그러므로, 천국과 지옥은 도덕적 선택을 하지 않은 자들을 거부한 것이다. 이 영혼들은 지옥 안뜰(the Ante-Inferno)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완전히 지옥은 아니고, 지옥문에 위의 문구가 쓰인 그 간판 뒤에서 영원토록 말벌들(hornets and wasps)에 쏘이면서 산다. 벌레들이 그들의 발밑에서 피를 빨아먹고 이들을 갉아먹는다.


단테는 이 영혼들에 대하여 좀 더 알고 싶다고 하지만, 베르길리우스는 그를 아케론 강으로 데려간다. 거기에는 뱃사공 카론(Charon)이, 단테에게 '당신은 살아있는 영혼이니 여길 떠나라'라며 쫓아낸다. 


베르길리우스는 카론을 혼내며, 신의 뜻에 따라서 단테가 아케론 강을 건너가야 한다고 말하자, 카론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들을 배에 태운다. 이때 무수한 혼령들이 배로 무리 지어 온다. 뱃사공은 노로 그들을 때린다. 


카론은 혼령들을 태우고 아케론 강을 건너서 지옥으로 들어갈 때, 베르길리우스가 놀라서 기절 직전인 단테에게 말한다. "카론이 자넬 태워주기를 거절한 것은 좋은 징조일세, 저주받은 영혼만 이 강을 건너기 때문이지." 한 마디로 단테는 저주받은 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 평지를 뒤흔든다. 

바람과 불이 땅에서 올라온다. 

단테는 무서워서 실신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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