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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Jul 20. 2022

키에르커피 연구소에서 만난 홍순명 소장님과 글로로겐산

커피생두에 함유된 글로로겐산의 놀라운 효과를 알게 되었다. 그 특별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어제(7월 19일, 화) 정오 파주에서 서울 잠실로 차로 출발했다. 잠실에 있는 마추다안경점에 가기 위해서다. 문산에서 다초점안경을 맞추었는데 컴퓨터 글씨를 읽는데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평소 키에르케고어학회 회원이신 분이 마침 그 상가에 '키에르커피'를 운영한다고 들어서 들러서 커피를 마실 계획이었다.



3분 키에르케고어와 키에르커피


'키에르커피'... 난 '3분 키에르케고르' 블거그 주인장인데, 참 비슷하다. 그 카페는 무엇이 특별할까, 아메리카노가 지금 당장 당기는데 참고 갔다. 올리피아빌딩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한 카페를 기대하고 갔다. 그런데, 카페가 아니었다.

'키에르커피 뭐지? 연구소네...'

전혀 기대와 달라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아내와 나는 작은 오피스텔 크기의 방의 가운데 놓인 테이블에 앉았다.


책상에는 이창우 선생과 내가 번역한 <성찬의 위로>, 그리고 다른 키르케고르 서적 <이방인의 염려> <기독교의 공격>이 놓여 있었다.

책장을 보니 두 저자의 책이 있었다. 하나는 키르케고르의 책들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고인이 되신 목사님의 전집이 꼿혀 있었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홍순명 소장님, 75세, 키르케고르 애호가.

8층에는 1년 직장 후배이자 키르케고르 애호가인 신태성 사장님의 회사가 있다.

홍순명 선생님은 키가 170센티가 넘고, 손과 얼굴의 피부가 고우시다.


반가운 마음에 삶의 고백을 쏟아놓는다.

주옥같은 말씀이시다.


1974년 7월 17일, 가나안농군학교 강의실에서 김종실 목사님의 강의를 듣다가 특별한 체험을 하고 하나님을 알게 된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별한 체험을 통하여 국한문혼용성경을 3,000원에 구입하고 성도교회(당시 옥한흠 강도사님이 지도하심)에 출석한 이야기, 말할 수 없는 환희의 기쁨을 감당할 수 없으니 그만 거두어 가시라고 기도한 후, 매일 성경을 읽으시며 영적인 교제를 해오신다. 소위 '교회다니는 사람'이 아닌 '크리스천'을 만났다.


이 세상이 다 없어져도 남는 것 3가지,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성경은 '신의 러브레터'



홍순명 선생님이 만난 키에르케고어


"거듭난 영으로
키에르케고어의 글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


<성찬의 위로>를 세 번째 읽으면서, 특별히 더 이상 지나갈 수 없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 있다며, 책을  빨간색 밑줄로 좌우 양면에 빨간색 밑줄이 많았고, 특별히 별표가 있는 대목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주셨다. 왜 키에르케고어를 좋아하는가? 젊은 시절 방황하면서 '믿음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키에르케고어가 촌철살인같은 답변을 해주었다고 하셨다. "이성에는 믿음이 얺다. 이성의 끝에서 만나는 것이 믿음이다." 이창우선생과 내가 하는 키에르케고어 강화집 번역은 '참으로 특별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해주셨다. 이런 후원자를 커피점인 줄 알고 찾아갔다가 만나다니.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했다.


이성에는 믿음이 없어. 이성의 끝에 만나는 것이 믿음이야.


이렇게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와 나는 커피를 마시러 왔기에 '커피는 어디 있냐?'고 여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투명 냉장고가 2대 좌측 구석에 있었고, 그 옆에 문 너머로 투명유리로 된 냉장고들이 보였다. 음료가 들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커피가 아니었다.



클로로겐산을 마시다


1리터짜병에서 음료를 따라주셨다.

병값만 2~3만원 되는 병이었다. (이해할 수 없다.)

독일산이다. 왜? 이게 계속 발효되어서 보통 병은 터진다.

400cc 플라스틱 작은 병에도 음료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와인잔에 따라주었다.

커피생두에서 축출한 '라파원'이란 음료다.

*라파:란 '치료'라는 뜻. *라워원: 치료에 으뜸이란 뜻.

식약청에서 유효기간 1년으로 허락받았지만, 부패하지 않는 음료다.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

글로로겐산이 커피생두에 많이 들었고, 차게 가공해서 차게 마시는데

몸은 따뜻해진다.


그 효능은 피부, 변비, 염증, 비만에 좋다.

항염증, 항암효과, 다이어트효과, 혈액순환 등에 좋다. 당뇨병, 대장암 환자, 변비환자 등이 찾는다고 했다. 40분 정도 있으면서 1리터 이상을 아내와 둘이 마셨는데 카페인의 각성하는 부작용은 없었고 몸이 따뜻했다.

마침 내장비만으로 고민중이었는데 이게 제격이다. 20여일 후 뱃살을 뺀 내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였다.



느낀 점


인테리어가 된 화려한 카페도 아닌 아무런 장식도 없는 연구소에서 놀라운 연구가 이루어졌고 아는 사람이 소문으로 사간다. 아무리 포장이 최고라고 하지만 숨은 실력자를 만났다. 보배인 클로로겐산을 만났다.

가격은 비싸다. 30만원에 해당하는 제품을 선물로 주셨다.


근처 안경점에 들렸다. 그분은 다초점안경제작을 가르치고 '안경전문가의 선생'이시다. 잘못 맞추어진 안경의 문제점을 다 해결해주었다. 만일 사람들이 안경을 만드는 기술을 알았다면 큰 부자가 되었을 사람이다. 고수와 일반 안경전문가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홍순명/ 바리스타.커피전문가.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혜인 건축자재부 차장, H.R.S. 판매부장, ㈜님버스코리아 상무이사, ㈜숭인산업 전무이사를 거쳐 키에르커피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커피 관련 서적을 번역하는 한편, 커피생두발효음료 ‘라파원’을 생산 및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https://wjddydtjr.com/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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