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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02. 2021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분노 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안내서

아킬레우스는 누구인가? 


《일리아스》의 첫 단어는 '분노'다.


제우스(Zeus, Jove)는 자신을 능가하는 자식을 낳을까 봐 테티스(Thetis)만은 건드리지 않고 인간인 펠레우스(Peleus)와 결혼시키는데 , 그 둘이 낳은 자식이 바로 아킬레우스(Achilleus)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으로서 무르미돈족의 왕 펠레우스(Peleus)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이다. 발뒤꿈치를 제외하고는 불사신으로서 걸음이 몹시 빠르며,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하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었다고 한다. 아킬레스 건이란 말은 이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아킬레스는 트로이를 공략하던 중 어릴 적부터의 친구인 파트로클로스가 전사하자, 그를 죽인 적장 헥토르를 끝까지 추격해서 죽이는데, 그의 분노(wrath, fury, anger, rage)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의 주제 중 하나다.


그리스 총사령관 아가멤논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분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Illiad)는 24권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 군은 아킬레우스가 없이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신탁을 듣고, 오디세우스가 방물장수로 변장하여 여자들 틈에 변장하고 있었던 아킬레우스를 전쟁에 참여시킨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의 첫 문단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한다. 누구에 대한 분노일까? 무슨 사연일까? 자신의 전리품인 여자 브리세이아스를 그리스의 총사령관 아가멤논 왕이 데려갔기 때문에 그에게 분노했고(1권), 자신의 절친인 파트로클로스를 전쟁에서 죽인 트로이의 총사령관 헥토르에게 분노하여 그를 죽이고, 그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아 질질 끌고 다니면서 모욕했다.


<일리아드>의 1권에서 트로이를 공격하느라 9년째 진 치고 있는 그리스 진영에 전염병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아폴론 신관 크리세스의 두 딸을 전리품으로 빼앗아갔던 아가멤논(the son of Atreus)과 아킬레우스(the son of Peleus) 때문이다. 아가멤논은 크리세이스를, 아킬레우스는 브리세이스를 첩으로 취한다. 전염병이 발생하자,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게 크리세이스를 돌려주라고 하고, 아가멤논은 그렇게 하는 조건으로 아킬레우스의 첩을 데려가겠다고 했다. 이때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화가 난 아킬레우스가 칼을 뽑아 들고 아가멤논에게 결투를 요청하지만, 전쟁의 신 아레스가 아테나 여신이 아킬레우스를 말려서 싸움을 접는다. 그 대신 분이 풀리지 않는 아킬레우스는 전쟁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 이후 그리스 군은 트로이의 헥토르 장군에게 밀리고 패하는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헥토르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분노, '내 친구를 죽이다니'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에 의해 죽자, 아킬레우스가 어머니 테티스의 부탁으로 테티스가 헤파이스토스를 길러준 것을 기억하라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새 갑옷 - 왜냐하면 자신의 새 갑옷을 파트로클로스에게 입혀서 싸움에 내보냈는데, 친구가 죽으면서 갑옷은 헥토르에게 빼앗기고 간신히 그 시신만을 그리스 군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을 입고 전쟁에 나가게 된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가 불화하여 그리스 군이 멸절의 위기에 이를 때, 화해의 사절단을 보내기도 했으나 아킬레우스는 거절했다. 그런데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죽자 아킬레우스는 새 갑옷도 준비하고,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아가멤논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와 화해하고 트로이와의 전투에 나셨던 것이다.


아킬레우스는 역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다. <일리아스>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로이 총사령관 헥토르를 이기고, 친구가 당한 것을 그대로 복수하듯, 헥토르의 시신을 모욕하였다. 추모 경기를 벌이고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장례를 치렀다. 그런데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가 아들의 시신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러,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안내를 받아서 은밀하게 찾아와 애원을 한다. 아킬레우스는 인간적으로 그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을 너그럽게 해서 시신을 넘겨준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가 쏜 화살에 뒤꿈치 - 아킬레스건 -를 맞아 죽는다.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왕과 아킬레우스.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은밀하게 그리스 진영의 아킬레우스를 찾아가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 프리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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