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세대, Z세대, 알파세대 이해하기
2025년 현재, 세계는 195개국, 약 82억 인구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한국의 인구는 약 5,100만 명에 불과하며, 이 중 13세 이하의 어린이는 약 580만 명, 전체 인구의 11%에 해당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어린이 비율인 25%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절벽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어린이주일은 어쩌면 역설적으로 더 깊은 질문을 교회에 던진다. 교회 안에 어린이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단지 통계의 문제가 아니다. 정죄하거나 낙담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현실을 해석하는 영적인 통찰과 기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언제나 '남은 자'를 통해 역사를 이루셨고, 생명력은 언제나 소수로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의 어린이, 즉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로, 15세 이하를 중심으로 한다. 이들은 AI, 스마트홈, 디지털 기기 속에서 자라며 어릴 때부터 의사결정을 경험하는 세대다. 제품 구매조차 어른이 아닌 아이가 선택하고, 부모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 정보 접근이 빠르고, 글로벌 교육 플랫폼과 홈스쿨링을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동일한 유튜브 장면을 보고, 전 세계 친구들과 같은 문화를 공유한다. 그래서 알파세대는 ‘글로벌’하고, 동시에 ‘의사결정자’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우리 자녀 세대인 Z세대는 현재 16세에서 30세 사이로 구성되며,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린다. 고용 불안, 학력 인플레이션, 집값 폭등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경쟁적으로 자라났다. 이들은 위기의 세대이면서도, 위기를 견디며 생존하는 법을 익힌 세대다.
어린이 없는 교회는 정말로 위기일까? 통계적으로 본다면, 한국의 고령층 노동 참여율은 OECD 국가 중 1위다. 이는 생계형 노동이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동시에 ‘파워 시니어’가 중심이 되는 고용 연장의 시대를 예고한다. 단순히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인력 구조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 역시 새로운 해석과 전환이 필요하다. 어린이를 보내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과연 교회는 어린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적인 어린아이로 청장년이 거듭나야 하며, 가정과 이웃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손주와 이웃의 아이들을 품고, 어린이주일은 단지 '아이의 숫자'로 평가할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력에 응답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결국 교회의 본질은 통계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구 분포나 세대 비율에 의존하지 않는다. 어린이가 없다고 교회가 죽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님의 생명력을 상실할 때 죽는 것이다. 교회는 지금 이 순간, 영적인 어린아이로 자라날 사명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교회, 기도하는 공동체, 품을 수 있는 어른으로 서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어린아이들을 위한 교회로,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영적인 어린아이로 자라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