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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심었다! 텃밭일지

2025년 5월 5일

by 오르 Ohr

잡초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


15년째 살고 있는 집에서 언제나 마당의 잡초에 속수무책이었다. 발버둥치듯이 잡초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언제나 잡초의 승리였다. 2-3년 전부터 잡초을 조금씩 위협할 수 있었다. 예초기를 수시로 돌리기도 하고, 엉덩이 의자를 깔 앉아서 5분 정도 여러 차례 수시로 호미로 잡초를 뽑는다. 마지막에는 차마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제초제를 담은 분무기 통을 어깨에 매고 분무질을 한다. 무게는 15킬로그램 정도이다.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분무질을 하면서 깨달았다. 어린 시절 농부들이 한쪽 팔로 누르면서 분무를 하는 게 쉽게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한쪽 팔이 힘이 없을 때는 두 팔로 눌러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 수동분무기로 제초제 뿌리기, 부직포로 풀이 나지 않도록 덮기. 양은 솥에 물을 끊여서 끊는 물을 잡초밭(?)에 붓는 무공해 방식


잡초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을 발견했다. 성실함이다. 조금씩 꾸준히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다. 검은 부직포를 덮고서 ㄷ자 못으로 고정한다. 요즘은 제초제와 같은 약을 쓰지 않고, 끊는 물을 잡초에 붓는다. 30리터 정도의 양은솥에 물을 끊여서 일정한 구획(1~2미터)에 부어서 잡초를 점진적으로 근절한다. 그저 조금씩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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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이긴다!


아하!,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 영어공부를 한다면, 하루에 많이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하는 습관이 복리의 효과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다 심었다!


모종을 심기 전에 먼저 물을 주면(pre-watering), 흙이 가라앉아 밀착되어 뿌리가 공기와 직접 노출하지 않게 된다.


어제 300평 밭농사를 하는 친구의 텃밭을 방문했다. 북한산 밑자락에 입구도 없는데, 길가에 2미터 이상 자란 수목들 사이로 들어가니 그의 텃밭이 나타났다. 상추, 부추, 조선파, 미나리 등은 이미 따먹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일찍 텃밭에 나갔다. 이웃의 농사 선배 형제가 고추를 심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나도 심기시작하는데, "물 주었어요?" "네 다 심고 물주려고요."했더니, 물을 먼저 줘야 식물이 잘 자리잡는다고 하신다. 마침내 긴 호스 2개를 연결하여 60미터가 되게 만들어 둔 호스가 있어서 물을 주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물을 주고 고추 30개, 토마토 10개, 가지, 오이, 수박, 참외 5개씩을 심었고, 북한산 밑에서 텃밭하는 친구에게 얻어온 고수 모종 10개를 심었다. 그리고 마당 주변에 아내가 심어둔 이름 모르는 꽃들과 꽃잔디에 물을 주었다. 잡초 제거를 하위하여 30리터 양은 솥의 2배의 분량으로 물을 끊여서 일정한 구획의 잡초를 제거하였다. 이로서, 2025년 봄철의 텃밭에 심는 것을 마쳤다.



감자와 토란 2이랑


대파와 상추 50개씩


고추와 옥수수 30개씩


토마토와 고수 10개씩


바질, 가지, 오이, 수박, 참외 5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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