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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09. 2021

5권 디오메데스의 맹활약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3권

트로이의 판다로스와 아이네이아스의 운명에 주목한다. 아테나와 아레스의 대결에 주목한다. 아프로디테(비너스)의 탄생 이야기를 만난다. 신들이 활발하게 개입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스 지칭하는 말: 팔라스(Pallas), 아카이오이, 아르고스, 다아나

트로이 지칭하는 말 : 일리우스, 프리아, 페르가몬


그리스 장수: 아킬레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형제,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스테넬로스, 아이아스

트로이 장수: 헥토르와 파리스 형제, 이데우스, 판다로스, 사르페논, 아이네이아스


그리스 편을 든 신 : 헤라(주노), 아테나(미네르바), 테티스(아킬레우스 엄마),

트로이 편을 든 신 : 아프로디테, 아레스(마르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다이애나) 쌍둥이



판다로스와 아이네이아스의 운명


첫째날 전투는 3권에서 7권까지 이어지는데, 5권 전투에서 내가 보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판다로스의 운명이다. 판다로스는 활로 메넬라오스를 부상을 입힌 장수이다. 트로이의 명장 아이네이아스는 판다로스가 활을 잘 쏘니까, 디오메데스(Diomed)를 쏘라고 한다. 판다로스가 활을 쏴서 디오메데스의 왼쪽 어깨를 맞추어서 그가 피를 흘리지만 죽지 않는다. 스테넬로스가 디오메데스에게 박힌 화살을 빼자 피가 솟구친다. 디오메데스는 이때 전쟁의 신이자 지혜의 신 아테나에게 기도한다. 아테나는 그 기도를 듣고 그를 격려하여 활기를 불어넣는다. 디오메데스는 세 배의 힘을 얻어 미친 듯이 트로이 진영으로 돌진하여 적을 죽인다. 쓰러지는 장수들의 이름과 사연이 나열되어 있다.


디오메데스가 이처럼 트로이 진영에서 휘젓고 다니자, 아이네이아스는 다급히 활 잘 쏘는 판다로스를 찾는다. 판다로스는 약간 겁을 먹었다. '분명 내 화살에 맞았는데 디오메데스가 저렇게 맹활약을 한다는 것은 신이 그를 돕거나, 아니면 나를 미워하는 신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판단하고 주춤거린다. 판다로스의 말이 길어진다. 고향에 11채의 특별 전차를 두고 활과 화살만 가지고 걸어서 트로이 전쟁에 참여한 이야기, 두고 온 고향산천과 아내와 대저택을 말한다. 판다로스가 활을 쏴서 아트레우스의 아들(메넬라오스)과 티데우스의 아들(디오메데스), 두 장수를 명중시켰지만 저들은 모두 죽지 않았다. 불길하다. 


아이네이아스는 판다로스를 자기 전차에 태우고 디오메데스를 향해 질주한다. 판다로스가 먼저 디오메데스에게 창을 던졌다. 창은 디오메데스의 방패에 명중했고, 창끝이 그의 갑옷을 스쳤다. 판다로스는 디오메데스가 죽은 줄 알았지만, 그는 무사하다. 이번에 디오메데스가 공격할 차례다. 창을 던진다. 아테나 여신이 디오메데스를 편들어서 이 창이 판다로스의 하얀 이빨을 뚫고 가서 혀 밑을 통과하여 혀가 턱 밑으로 나왔다. 판다로스는 땅바닥에 쿵 떨어져 죽는다. 


디오메데스는 판다로스와 함께 있던 아이네이아스 - 아프로디테 여신의 아들, 로마 건설한 사람 - 에게 큰 바위(a boulder)를 던져서 사타구니를 쳤다. 아이네이아스의 정강이가 부러지고 양쪽 힘줄이 잘렸다. 바위의 뽀족한 끝부분에 살이 찢겼다. 이 때 여신 아프로디테가 급히 개입해서 아들을 하얀 두 팔로 덮어서 보호했다. 안 그랬으면 다아나 병사들(그리스)의 창이 아들의 심장을 찔렀을 것이다. 트로이의 장수 판다로스가 죽고, 아이네이아스도 부상을 당했다.



아테나의 부탁, '아프로디테를 혼내줘라'


디오메데스가 판다로스의 화살을 어깨에 맞아 피를 흘리고 아테나 여신에게 기도했을 때 아테나가 말한다. "디오메데스, 트로이 전쟁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내가 아버지 티데우스의 정기를 그대에게 주었소. 더욱이 신과 인간을 구분하도록 눈을 열어주겠소. 그러니 신들과는 싸우지 마시오. 다만 제우스의 딸 아프로디테가 오면 창으로 부상을 입히시오." 아테나와 아프로디테의 라이벌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신들은 직접 싸우지는 않고 인간을 통해서 상처를 준다. 존 밀턴의 <실낙원>에서 타락한 천사인 사탄은 하나님에게 상처를 입히고자 하나님의 피조물인 아담과 하와가 배신하게 함으로써 유일신 하나님을 공격하는 설정은 한다.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가 큰 부상을 당해서 죽을 지경에 이르자, 아프로디테가 아들을 보호하려고 전투에 개입한다. 디오메데스는 창으로 아프로디테의 예쁜 손을 찔렀다. 아프로디테의 옷이 찢기고 팔목의 살이 찢겼다. 피가 흘렀다. 붉은 피가 아니라, 신은 빵이나 술이 먹고 마시지 않기에 영액이다. 이때 보호하던 아이네이아스를 놓친다. 그러자 포이포스(빛나는) 아폴론이 아이네이아스를 검은 구름으로 감싸 올려 생명을 보호한다. 

이리스(Iris, 아이리스, 무지개의 여신)가 아프로디테를 부축해서 연인인 아레스에게 데려간다. 아프로디테는 아레스에게 하소연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아프로디테의 탄생 이야기 


아프로디테의 아버지는 우라노스로 알고 있다. 제우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남근을 자를 때 그 피가 키프로스 섬 ㅡ키프리스, 아프로디테의 별명 ㅡ 해안에 떨어져 그 거품에서 아프로디테가 출생했다는 설이다(헤오도시오스 <신의 계보>).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에서 출생했다고 설명한다. 디오메는 제우스의 여성형인데, 여기서 LG Dios(디오스)가 유래했다. 부상을 입은 아프로디테는 아버지 제우스와 어머니 디오네(Dione)에게 탄원한다. "교만한 디오메데스, 티데우스의 아들이 절 이렇게 만들었고, 모든 인류 가운데 내가 제일 사랑하는 아들 아이네이아에게 큰 부상을 입혔어요. 다아나 병사들이 감히 신들에게 싸움을 걸고 있다구요." 어머니 디오메는 딸 아프로디테의 상처 입은 손을 씻어주고 통증을 가시게 하고 상처를 낫게 한다. 아버지 제우스는 딸 아프로디테에게 말한다.


내 딸아 너는 장수가 아니란다. 즐거운 결혼을 주관하는 일에 집중하고, 싸움일랑 마르스(아레스)와 미네르바(아테나)에게 맡기도록 하여라. 



아폴로와 디오메데스, 아레스의 등장


아폴론이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를 디오메데스로부터 3번이나 구출했다. 아폴론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이네이아스를 자신의 신전이 있는 페르가몬(버가모)으로 데려가서 치료한다. 레토나(Leona)와 디아나(Diana)가 아이네이아스를 치료해주었다. 레토나(레토)는 아폴론의 어머니이고 디아나는 아폴론의 쌍둥이 여동생 아르테미스이자 에베소에서는 풍요의 여신 '아데미 여신'이다.


아폴론은 아레스에게 디오메데스를 좀 손 봐달라고 요청한다. 아레스가 싸움에 적극 등장하게 된다. 5권에서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아테나와 아레스의 대결이다. 인간으로 변신하거나 인간을 도와서 자기의 뜻을 이루는 것으로 묘사한다. 제우스의 말로써 아테나와 아레스가 싸움의 전면에 등장한다. <일리아스>의 독자는 그리스 사람들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보이지 않는 공식이 있다. 아테나와 아레스가 싸우면 아테나가 이긴다. 항렬이 높은 신이 항렬이 낮은 신을 이긴다. 트로이의 사르페논(제우스의 아들, 트로이)과 틀레폴레모스(헤라클레스의 아들, 제우스의 손자, 그리스)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는가? 아테나는 디오메데스를 도와서 아레스에게 부상을 입혔다. 사르페논은 틀레폴레모스의 창에 왼쪽 넓적다리를 찔렸다(이 부분은 공식에 맞지 않았다.)



디오메데스 맹활약, 헤라와 아테나 후원


디오메데스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에게 부상을 입혀서 올림포스 산으로 피신하게 만들었고, 포이보스 아폴론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아폴론은 디오메데스에 한 마디 한다. 


"조심해. 물러가. 신과 겨룰 생각 마. 땅을 밟는 인간이 불멸의 신과 겨룰 생각 말거라." 


디오메데스의 능력이 신의 경지에까지 이른 것을 말하는 듯했다. 아테나가 디오메데스를 팍팍 밀어주고 있었다. 피를 좋아하는 아레스는 아카마스로 변신해서 트로이를 격려한다. 사르페논이 헥토르를 꾸짖어 트로이 군이 힘을 낸다. 사르페논이 한 말은 "우리는 외지에서 지원 나왔는데, 어찌 트로이군이 우리보다 열심을 내지 않느냐?"라며 헥토르를 질책했다. 이에 자극을 받아 헥토르와 트로이군이 힘을 낸다. '주마가편', 달리는 말을 채찍으로 칠 필요가 있다. 사람도 가끔 자극을 받아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 그리스의 장군들 - 아이아스,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도 그리스 군을 성원하여 이에 맞선다. 죽고 죽이는 싸움이 지속된다. 


'하데스의 투구'
아테나가 이걸 쓰면 투명인간이 됨


아테나는 디오메데스의 전차에 함께 타고 아레스를 공격한다. 디오메데스는 청동 창으로 아레스의 배를 찌른다. 5권에서 디오메데스의 맹활약을 증명한다. 인간인 디오메데스가 전쟁의 신 아레스를 쓰러뜨린 것이다. 신을 박살 낸 디오메데스는 무사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아레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가서 일러바친다. 제우스는 아레스를 꾸짖기는 하지만 치료해 준다. 모든 신들이 다 올림포스 산의 제우스 궁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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