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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 Ohr Dec 12. 2021

8권 두 번째 전투날, 트로이의 우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8권

넷째 날 이야기: 두 번째 전투날


<일리아스>는 세 번의 전투를 한다. 3권에서 7권이 첫 번째 날 전투를 다루고 있고, 8권에서 두 번째 날 전투를 다루고 있다. 바로 앞의 글에서 <일리아스>의 날자 계산법에서 썼듯이,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제우스에게 탄원한 날을 기준으로 8권은 넷째 날의 이야기이다. 첫째 날 밤에 제우스가 전쟁을 시작하도록 아가멤논의 꿈에 유도하였고, 둘째 날 낮에 알렉산드로스와 메넬라오스의 대결로 '첫 번째 전투'가 시작되었다. 셋째 날에는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서 서로 휴전을 했고, 8권에서 넷째 날로서 '두 번째 전투날'이 밝았다.


올림포스 신들의 회의, 제우스의 저울


제우스의 계획은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회복해달라는 테티스의 탄원을 이루어주는 것이다. 제우스는 그리스 군대가 위기에 처하게 만들어야만 한다. 그래야 그리스 군대가 아킬레우스의 가치를 알게 되고 아킬레우스를 찾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우스가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의 회의를 열어서, '이 일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트로이든지 다아나(그리스)든지 돕지 말고 모든 신들은 손을 떼라'고 엄명을 내린다. 그렇지 않으면 하데스보다 더 밑인 타르타로스로 던져버리겠다고 신들을 협박했다. 그리스 편을 드는 아테나 제우스가 총애하는 딸 가 조심스럽게 유감을 표현하며, '제우스의 노여움으로 전멸되지 않도록 그리스군에게 조언하면 어떨까'를 제안한다. 제우스는 그것을 도전으로 보지 않고 귀엽게 받아들여서 '못 들은 것으로 하자'는 식으로 말하고, 제우스는 아레스에게는 쌀쌀하게 대하고 아테나에게는 사랑스럽게 대한다 전투 장면이 보이는 아이다(Ida) 산에 이르러 제단이 있는 가르가론(Gargarus)에 도착한다. 제우스 신은 상상봉에 앉아 트로이 시와 그리스 함대를 굽어보면서 황금저울로 싸움의 운명을 저울질한다. 그리스 쪽의 저울은 내려앉았고, 반대로 트로이군의 저울은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저울이 내려앉았다는 것은 죽음을 상징한다. 트로이 군이 우세하리라는 운명이다. 제우스는 아이다 산으로부터 우렁찬 천둥을 울려 섬광을 보내고, 그리스 군은 공포에 질러 벌벌 떤다.


제우스의 지원을 받은 헥토르는 맹활약을 한다. 두 번째 전투날 오전에 눈여겨볼 부분은 헥토르와 디오메데스의 대결, 아가멤논의 격려, 궁수 테우크로스의 활약 부분이다. 


제우스의 천둥과 벼락에 그리스 군은 재앙의 징조로 알고 도망가지만, 네스토르 한 사람만 남았다. 알렉산드로스가 쏜 화살에 말이 맞아서 날뛰는 바람에 미처 후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헥토르가 노인 네스토르를 향해서 전차를 몰고 돌진한다. 디오메데스가 네스토르를 구하러 와서 자신의 전차에 태워서 후퇴한다. 디오메네스의 전차를 끄는 말은 아이네이아스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언제 빼앗았지? 오디세우스는 노인 네스토르를 구하지 않고 먼저 도망치는 바람에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아이아스에게 흠이 잡혀 비웃음을 당한다.

루이스 모리츠(Louis Moritz, 네덜란드 1773-1850), 디오메데스가 노인 네스토르를 마차에 태워서 구해준다.

헥토르와 디오메데스의 대결


헥트로가 전차 근처에 도달한다. 디오메데스가 헥토르를 향해 창을 던지지만 빗나가고 마부이자 종복 에니오페우스가 대신 죽는다. '젖꼭지 옆의 가슴을 찔렀다'라고 창에 맞은 구체적인 부위를 기록한다. 헥토르가 주변에 다른 마부를 찾는 동안, 제우스가 디오메데스 앞에 번개를 내린다. 네스토르가 후퇴하자고 디오메데스에게 말하지만, 디오메데스는 갈등한다. 제우스 신에게 이길 수 없으니 후퇴는 해야겠지만, 후퇴하면 장수로서의 체면이 서지 않을까 걱정이다. 네스토르는 퇴각해도 결코 디오메데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타이르고, 결국 디오메데스는 전차를 타고 후퇴한다. 헥토르는 그 뒤를 따라가면서 디오메데스를 모욕하는 말을 하고, 디오메데스는 몇 번이나 헥토르와 대결할까 세 번이나 망설였지만 제우스의 천둥소리를 듣고서 퇴각한다. 


신들린 듯한 헥토르의 활약에 그리스 군대는 모두 방어벽 뒤로 퇴각했다. 헥토르는 트로이 군에게 전진해서 그리스 함대를 모두 불태우라고 명령한다. 헥토르는 자기 말들에 재촉하는 말을 한다. "내 훌륭한 람포스여, 그대들을 길러 준 것에 보답하여라. 서둘러 따라잡아라. 하늘에까지 명성이 미치는 네스토르의 방패를 빼앗고,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준 디오메데스의 갑옷을 빼앗자. 이 두 가지만 빼앗는다면 그리스군은 바로 오늘 밤 배를 몰아서 떠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스 함대는 1,000대가 넘는다. 그리스의 모든 전력과 모든 인재들이 이 전쟁에 출동했다. 만일 함대가 불타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된다. 그리스를 편드는 헤라가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포세이돈은 트로이 성을 지었고, 트로이를 편들지 않았던가? 그런데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포세이돈은 트로이에 대하여 양가감정을 가진 듯하다. 포세이돈은 제우스가 무서워서 헤라의 요청을 거절한다. 헤라는 아가멤논 왕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는다. 아가멤논은 진중을 돌면서 장수와 병사를 독려한다. 한편, 아가멤논은 제우스에게 자신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제우스는 아가멤논의 눈물을 가엾게 여겨 그의 병사들을 살아남도록 배려했고, 독수리 한 마리를 보내서 제물을 받았다는 징표를 보여주었다. 독수리가 잡은 어린 사슴을 an eagle carrying a fawn in its talons 떨어뜨려 준 것이다. 


大 아이아스와 궁수 테우크로스의 활약


그들의 기원을 받아들였다는 제우스의 좋은 상징을 보고서 용기를 얻은 그리스 군은 맹렬히 트로이군에게 맞서 싸운다. 디오메데스가 가장 먼저 출전한다. 이어서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두 명의 아이아스, 이도메네스가 전쟁터로 달려간다. 두 번째 전투날에서 대 아이아스와 이복동생 테우크로스(the archer Teucer)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이아스와 테우크로스의 연합작전을 호메로스는 이렇게 묘사한다. 그리스의 궁수 테우크로스는 트로이 장수 헥토르와 사촌지간이다.


궁수 테우크로스(Teucer)는 기회를 엿보다가 아이아스가 방패를 치워주면 한 명씩 화살로 쏘아 맞혔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에게 달라붙듯이, 아이아스(Ajax)에게 달라붙어서 아이아스의 방패 밑으로 몸을 피했다.  

궁수 테우크로스는 8개의 화살로 8명의 트로이 장수를 사살했고, 9번째와 10번째 화살로 헥토르를 겨눈다. 헥토르는 무사하고 옆에 있는 이복동생 고르기티온과 마부 아르케프톨레모스가 죽는다. 헥토르는 전차에서 뛰어내려 돌을 집어 테우크로스를 향해 달려가서 테우크로스의 쇄골과 목과 가슴을 쳐서 부상을 입히고 그의 활시위를 끊어버렸다. 테우크로스가 쓰러지자 아이아스가 방패로 가려주고 그를 데리고 함선으로 돌아간다.


헤라와 아테나 여신을 막는 제우스


그리스가 패하자 가슴이 아픈 헤라와 아테나는 헥토르를 죽였으면 좋겠다며, 제우스 몰래 마차를 타고 지상으로 출격한다. 이 사실을 알아낸 제우스는 무지개 여신 이리스(Iris)를 불러 헤라와 아테나가 전투에 개입한 형벌을 기억하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무지개 여신 이리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전령이다. 지상으로 내려오던 헤라와 아테나는 이리스를 통해서 제우스의 명령을 듣고서 마지못해 올림포스로 돌아간다. 


그날 밤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의 회의를 연다. 불만에 찬 헤라는 제우스에게 아르고스인들(그리스)이 전멸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한다. 제우스는 다음 날 그리스군을 구원할 마지막 기회를 주겠노라고 말한다. 오직 아킬레스만이 그리스의 파멸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스가 파멸 직전에 다다르게 함으로써, 제우스는 아킬레우스의 명예를 회복할 모든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그리스 군은 아킬레우스의 출전을 간절하고 정중하게 요청할 것이다. 



평원에서 야영하는 트로이군


트로이군은 성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야영을 하면서 불을 피운다. 헥토르는 두 번째 전투날에 그리스 군을 전멸시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다음 날 그리스군을 전멸하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성 문 앞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다. 헥토르는 내일 아침이면 그리스군을 모조리 격퇴해서 쫓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군사들은 충분한 식사와 휴식을 하고 불을 밝힌다.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해서 1,000개의 화톳불을 피우고 하나의 화톳불에 50명의 군사가 있었다. 그리고 파수병을 세운다. 그리스 연합군은 10만, 트로이 연합군은 5만 정도인 것이다. 


일 천 개의 화톳불이 들판에서 타오르고 있었고, 화톳불마다 그 옆에는 활활 타오르는 불빛 속에 쉰 명씩 앉아 있었다. 말들은 흰 보리와 밀을 씹으며 전차 옆에 서서 아름다운 옥좌의 새벽의 여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리아스> 8권 마지막 부분



이지스(Aegis)함, '신의 방패'


미 항공모함 '이지스함'은 제우스의 방패라는 뜻이다.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한 전설의 방패이다. 이지스, 또는 아이기스라고 부른다. 제우스의 방패지만 주로 아테나가 사용했고, 아테나는 디오메데스에게 빌려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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