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밤

2022.01.31

by 고주

설을 앞둔 밤


물기 가득 머금은 코맹맹이 아가씨와

보리 까슬 같은 조선의 마지막 선비가 앉고


매콤 시큼한 가자미 무침을 사이에 두고


매사를 가자미눈으로 보는 영원한 전사와

어설픈 글을 만지작거리며 어리숙하게 사는 서생이

함께 익혀가는 설날을 앞둔 밤


아픔도 마비시킨 찰진 이야기들

점점 두꺼워지는 책의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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