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밤나무
2022.02.11
by
고주
Aug 1. 2023
엄마 밤나무
바람이 엄청나게 불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쏟아졌고
아마 쉴 새 없이 번개도 쳤겠지
몸을 가눌 수도 없는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떠오르는 해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희미하게 보이는 딸
어미 밤나무는 딸의 어깨에
가만히 고개를 기댄다
가물가물 잠에 빠진다
점점 가벼워지는 엄마의 무게
묵묵히 기다린 몇 년
난 얼마나 남았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딸 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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