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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주 Aug 02. 2023

사량도 섬 등반

2022.02.21

새벽 5시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

통영의 가오치항까지

어둠을 밀고 가다  

   

홍어무침과 막걸리로

연료통을 채우고

40분 동안 배를 달리면

두 섬을 지나는 물길이

뱀을 닮았다 해서 사량도라    

 


버스를 타고 섬의 끝까지

지금은 폐교가 된 돈지분교를

비켜 지리산이 보인다는



398m 지리망산의 정상

맥주에 김밥까지 든든하게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조망

섬 산을 오르는 참맛    

 


책이 펼쳐진 것처럼 

뾰족하게 날이 선 돌들을

네발로 긴다

칼날 같은 능선을 

후들거리며 넘는다

불모산 가마봉 옥녀봉



4시간 30분의 산행     

떠나 올 때와 갈 때의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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