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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주 Aug 03. 2023

오이도 소래포구

2023.08.02

전철 4호선 종점이 오이도라.

한 번 꼭 가보려니 했던 곳.

일단 나서자.

비록 37도를 오르락내리락한 날씨지만.

출근시간이 지난 아침 9시이지만 도로에는 차들이 만만치 않다.



물 빠진 넓은 펄밭 건너엔 송도의 높은 건물들이 보인다.

빨간 등대를 끼고 긴 둑이 수많은 식당을 안고 직각으로 꺾인다. 

후기를 열심히 읽고 평이 좋은 곳을 찾아간 곳.



개발한 빵가루를 써서 튀겼다는 돈가스는 바삭바삭하다.

수프대신 김치찌개나 순두부찌개를 내놓는 세트메뉴도 있다.

꼬시래기나 다시다는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장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차분하게 동네를 둘러볼 엄두를 낼 수 없는 폭염이다.

사진 몇 장 남기고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이도를 빠져나온다.



20여분을 달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지하주차장에 차를 쉰다.

날씨도 덥지만 민원으로 몸살을 앓은 탓인지 손님이 뜸하다.

새우젓과 꼴뚜기젓을 포장하니 밑반찬도 덤으로 챙겨주신다.

이만 원 이상 구입해야 주차비를 면제받을 수 있다.

4인 기준 광어와 우럭 회, 기본 안주들과 탕까지 먹는데 8만 원이라니 큰 바가지요금은 아닌 듯싶다.

위층의 자리값도 있기는 하겠지만.



8개에 만원 하는 튀김.

배는 불러도 튀김배는 따로 있으니.

맛이 깊은 고추튀김, 부드러운 오징어 튀김, 큰 새우는 조금 비싸다.

친절한 사장님께 전통시장을 묻고 더위를 뚫고 간다, 바로 근처다. 



깨끗하고 무지하게 크다.

생선들은 빛깔도 선명하고 싱싱하다.

눈길을 잡는 진득한 부름들이 있지만 그러려니 해야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 이분들의 절절한 심정이라 이해하자.

시장은 통통 튀는 맛도 있어야지.



끝자락 비교적 편하게 보이는 사장께 전어회 1kg(15.000원)을 포장한다.

전어철이 조금 빠르다 싶지만.

포를 뜨면서 고기가 바뀌거나 마릿수가 줄어든다는 떠돌던 이야기들이 꺼림칙 하지만 설마.

  

 

없는 조개가 없다.

서해안 펄에서 해루질로 하루쯤 보낸다면.

저 중 비슷한 몇 개는 구경할 수 있을 텐데.



무나 고사리를 넣고 깡다리를 자글자글 끓이면 텁텁한 막걸리 안주로는 최고다.

배 타는 아버지가 손질을 다 해놓았다며 젊은 친구가 한 바구니(1만 원)를 담아준다.

조금 크면 값이 확 올라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뼈까지 오독오독 씹어먹는 깡다리 찜만의 맛이 있다.



열기 1 마리(8.000원), 큼직한 갈치(15,000원)를 포장한다.

널려있는 고기구이들이 먹음직스럽다.



근처 큰 아웃렛에 가득한 차들.

선선해지면 천천히 동네구경도 하고 쇼핑도 해봐야겠다 마음먹는다.

하루쯤 나들이 와서 맛있는 음식 먹고 바다구경해도 좋겠다 싶다.



전어회는 부드럽기는 한데 조금 싱겁다.

양은 넉넉하다.

구이는 간이 좀 약하다.

남쪽의 간이 센 이유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궁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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