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2023.08.07

by 고주

분리수거 자루에

나란히 누워있던 책들

두 손 가득 들고 오던 날

콩 튀기듯 펄펄 끓던 오후

신났던 발걸음


사물함에 가득 쌓아놓고

몇 장 보고 고개 한 번 끄떡

또 몇 장 넘기고 눈 감고 곰곰

아까워서 깨물지 못하고

빨아먹는 사탕맛


야금야금 찌는 살

내 영혼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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