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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2022.07.13

by 고주

연꽃


코가 떨어질 것 같은

시린 북쪽 바람맞으며

살얼음 깨고

허리가 휘도록 땅을 팠지

하늘 한 번 쳐다볼

겨를도 없이


그동안 식구는 불어

발 디딜 틈도 없는 웅덩이

밥 달라고 떼쓰는

저 핏덩이들을 어찌할거나

종갓집 며느리 한숨만

늘어가는 한새봉 아래

연꽃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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