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날

2022.08.22

by 고주

오는 날


늦은 2시 30분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

에어컨을 끄고

베란다로 나가는 문을 여니

찬바람보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먼저

왈칵 들어온다


눅눅한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기고 누우면

지나간 날들보다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먼저 채운다


언제나

느긋하게 앉아 눈을 감고

되새김하는 누렁이 소처럼

살아갈까?

당장 해야 할 일에

등 떠밀려

줄행랑치기에 바쁜 나날


풀벌레 소리는 점점

사나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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