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으니

2021.04.20

by 고주

네가 있으니


이른 아침 산으로 오르는 길

토실한 엉덩이가 게으르게 움직이는 꼬마

잠이 덜 깼나?


한참을 따라 오르니

뒤를 돌아보며 기다리는 아버지

영락없는 몸매가 붕어빵


새가 지저귀는 숲 속을 바라보며

뭐라고 지저귀더니

또 오르기 시작한다


아이는 아빠가 아니면

산에 오르지 않겠지

아빠도 아이가 아니었으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겠지

날마다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

혼자가 아니어서

어려워도 살아지는 것

이전 26화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