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2021.08,11

by 고주

용돈


내 손바닥만 한 어린 호박잎

뚝뚝 끊고

아삭아삭한 상추와 매운 청양고추 몇 개

봉지에 담아

엄마 손에 들려주고 온 며칠 전

전화기를 타고 왔던 “맛있다야.”


노랗게 익은 큰 호박 하나

동생도 좋아한다는 상추를 청지에 가득

부드러운 가지는 덤으로

받아 든 엄마는

지갑 속에서 제일 큰 놈으로 한 장을

됐다고 뿌리치는데도

이 더위에 얼마나 고생했겠느냐며

주머니에 찔러 넣어 주신다


가슴이 뛴다

40년도 훨씬 지난

방학을 마치고 광주로 올라오는 길

주셨던 용돈

다시 중학생이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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