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2021.09.08

by 고주

큰 일


따뜻한 톳 밥

새콤하게 익은 묵은지 위에

도톰하게 비지가 붙은 돼지고기

신 침이 도는 김치찜

뚝딱 비워지는 고봉밥 한 그릇

왕의 아침

뿌듯한 왕후


찌르르 아랫배의 신호

등줄기에 맺히는 땀

저절로 힘이 가는 항문

신호다

큰일 났다


신호등이 바꾸기가 무섭게 튀어 나간다

바쁘게 따라오는 발소리

추월당한 아줌마의 분노의 질주

내 머릿속은 오로지 하나

거기의 문이 잠겨있으면


간발의 차로 앉았는데

순간 멈춰진 발소리

뭐 하러 그렇게 죽기 살기로 따라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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