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넛 향기가
옛날에 읽었던 동화책 속에서
나무꾼이 개암을 깨물었을 때 났다는 그 소리,
“딱!”
도깨비들이 깜짝 놀라 도망가고
그 한 소리로 행운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오늘 나는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개암’이 바로 헤이즐넛이라는 걸.
그렇게 익숙했던 동화 속 단어가
이제는 커피 향기 속 견과의 이름으로 되살아나다니.
사실 나는 헤이즐넛 향을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에 섞인 인공 향보다는
그냥 헤이즐넛 자체의 고소함이 좋다.
초콜릿 속에서 살짝 녹아드는 그 맛이라면, 또 괜찮았고.
그런데 오늘만큼은
그 ‘딱!’ 하는 순간이 내 안에 다시 울렸다.
아마도 어릴 적 동화 속 나무꾼의 그 장면이,
헤이즐넛 향처럼 기억 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그 향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만큼은 조금쯤은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동화속의 개암, 지금의 헤이즐넛,
그 ‘딱!’ 하는 순간의 기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