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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희쌤 Nov 10. 2023

클래스펫(교실동물) 장단점과 주의사항

클래스펫이란 교실에서 키우는 동물을 말한다.


우리 교실에선 장수풍뎅이와 유정란을 키우고 있다.


클래스펫을 키우며 느낀 장단점과 주의사항을 간단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장점


1. 아이들한테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좋아한다 수준이 아니라 정말 열광한다.


클래스펫 때문 에라도 학교에 오고 싶어 하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다.


교실에 함께 있으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기도 하는 것 같다.


돌봄 노동을 하며 서로 분업하고 돕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2.  생명 존중 교육이 된다


단순히 살아있는 건 소중히 대하자 라고 말로 가르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귀로 들으며 실제 생명을 느끼기 때문에 생명 존중의 마음이 몸에 배게 된다.


친구들이 모두 애지중지하며 클래스펫을 다루기에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배우는 것도 다.


단점


 1. 손이 많이 간다


생명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신경 써줘야 하고, 먹이뿐만 아니라 온도와 습도까지 계속 살펴줘야 한다.


담임으로서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신경 쓸 것이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것저것 손품이 많이 들어서 진이 빠질 수 있다.


2. 생명이 죽었을 때


아직 장수풍뎅이는 잘 살아있고 팔팔하지만 유정란은 어제 하나가 깨졌다.


한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계란을 만지다 옆에 애가 툭 치면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깨졌다.


순간 정적이 흐르며 아이들이 심각하게 좌절하는 게 보였다.


방금 넌 병아리 한 마리를 죽인 거라며 떨어뜨린 아이를 책망하기도 고,


떨어뜨린 아이도 머리를 쥐어으며 속상해했다.


'우리 좋은 곳으로 가라고 기도해 주자'라며 짐짓 침착하게 깨진 계란한테 인사시켜서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지 많은 고민이 되었다.


주의사항


1. 교사부터가 동물을 좋아할 때 클래스펫을 데려오길 바람


나는 나 자체가 동물을 좋아하고,

본가에서 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기에

동물을 키우는 것얼마나 많은 애정과 품이 드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교사인 나부터가 동물을 좋아하니 클래스펫을 데려오는 데에 큰 거부감이나 어려움이 없었다.


만일 교사가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타 다른 이유로 클래스펫을 데려온다면 그건 정말 비추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마음을 귀신같이 눈치채기 때문이다.


교사부터가 진심으로 클래스펫을 좋아할 때 데려오길 바란다.


2.  후에 양육할 아이가 확실히 있을 때 데려오기


장수풍뎅이와 유정란 모두 나중에 데려갈 양육자를 구해놓은 상태에서 데려왔다.


아이가 부모님과 상의해서 내년에 해가 바뀌었을 때 자신이 데려가기로 약속했다.


심지어 유정란의 경우 우리 반에 할아버지가 양계장을 하는 아이가 있어서 더더욱 자신감 있게 데려올 수 있었다.


차후에 키울 양육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결국 클래스펫이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으므로 데려오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클래스펫을 추천하나요 안 하나요??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absolutely 추천한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우선 나부터가 교실에 클래스펫이 있는 게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다.


그리고 아이들도 엄청 기분 좋고 행복해한다.


so what 그것만으로 이미 10000%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주의사항 꼭 양지할 것!!)


마지막으로 우리 장수풍뎅이와 유정란이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https://youtube.com/@lahee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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