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케이크를 만들면 난장판이 돼요
그렇지만 재미있어요^^
매년 종업식을 앞두면 아이들한테 잊지 못할 여러 가지 행사를 열어준다.
대표적인 게 요리 실습이다.
요리 실습하면 촉감 놀이도 되고, 음식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좋은 건 뒷정리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일인지 알게 할 수 있다^^
아이들한테 칼이나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보자고 했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케이크를 메뉴로 선정했다.
한 팀만 김밥을 메뉴로 선정했고, 아직 10살 아이들이라 잘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요리 실습을 시작해 보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난장판이 되었다.
하지만 난장판을 만들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뒷정리도 너희가 해야 한단다~)
아이들이 만든 케이크 중 가장 퀄리티 높았던(?) 케이크.
약간 어글리 케이크 느낌도 나면서 실물은 훨씬 더 그럴듯했던 케이크다.
사진으론 별로 안 커 보이는데 사이즈도 꽤 커서 와 탄성을 자아냈던 케이크.
궁금한 건 왜 32를 꽂았는지 모를 일..????(설마 내 나이를 알고..???? 영원한 미스터리)
유일하게 김밥을 선택했던 모둠의 옆구리 다 터진 김밥.
근데 맛은 꽤 있어서 나도 2개나 얻어먹었다.
카스텔라를 하트 모양으로 잘라 모양을 만들고,
초코는 아이들이 직접 중탕 후 크림을 섞어 만들었다.
크림이 약간 묽지만 그럴듯하다. (주변 상태는 보지 마세요^^:;ㅋㅋ)
(책상 상태는 모른 척해주세요^^)
크림 샌딩하는 모습
나름대로 열심히 바르는 겁니다 ㅎㅎ
와 꽤 그럴듯한 미니케이크!
재료도 모둠별로 상의해서 각자 원하는 걸로 가져온 거다.
모둠마다 개성이 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는..
이건 오레오 케이크.
직업이 교사라 그런가 자꾸 책상 상태부터 눈에 보인다 ㅎㅎㅎ
아까 처음에 보여줬던 케이크에 데코가 더 들어간 상태~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이 모둠엔 야무진 여학생이 한 명 있어서 멋지게 진두지휘한 듯 ㅎㅎ
케이크 크림 샌딩~
크림이 꼭 새하얀 눈 같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느낀 바, 스프레이 형태의 크림은 금방 녹고 형태가 무너진다.
만들면서 먹은 게 반이다 ㅎㅎ
솔직히 10살짜리가 만든 케이크치곤 잘한 거 같은데 이건 너무 콩깍지 일까...
초콜릿펜도 직접 녹여주었다.
뜨거운 거 만지다 다칠까 봐 내가 직접 전처리를 해주다 보니 나도 정신이 없었다.
오로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 보며 보람을 얻었다.
초코펜 쏟아지는 거 재밌다고 마구마구 뿌린 결과 ㅎㅎ
초코 장식도 완료!
요건 가족 중에 케이크 카페를 운영하는 분이 있는 아이 작품.
확실히 보고 자란 게 많아서 그런지 케이크 데코 퀄리티가 어른스러웠다.
그런데 이 케이크는 데코도 너무 예쁘고 다 좋은데 너무 늦게 완성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이미 배가 불러서 많이 남겼다 ㅠㅠ
아까 만든 초콜릿 케이크에 초콜릿 과자까지 얹은 것.
자기들끼리 "이거 먹으면 당뇨 될 것 같아~!" "이거 먹으면 바로 2킬로 쪄!!" 하는데 대체 저런 표현은 어디서 배운 걸까???? ㅎㅎ
여기는 김밥팀~
만들다가 밥이 부족해서 급하게 아이가 할머니한테 SOS를 쳤다.
힘들게 받아온 잡곡밥.
평소 같으면 아이들이 별로 안 먹을 잡곡밥이지만 요리 실습으로 만들다 보니 맛있다며 연신 먹었다.
김밥 공장 열림 ㅎㅎ
ㅎㅎ 믿기지 않겠지만 아까 초코크림에 초콜릿과자 올린 것에 층을 더 쌓은 것입니다
난장판이었지만 행복했던 요리 실습 끝!!!
정신없이 요리 만들다 보니 끝나고 나선 다 같이 기진맥진이었다.
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고 행복했다 그래서 뿌듯했다.
아이들하고 특별한 추억 만들 때 요리 실습 강추합니다~!!^^